전 세계가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에 시달리면서, 각국 보험사들이 폭염으로 인한 각종 사고를 막기 위한 보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폭염 피해가 증가하자, 이에 대응할 만한 보험 상품의 필요성이 점차 대두되고 있다. 국내 보험사 가운데에는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등에서 폭염 피해 관련 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 이들 보험사에는 폭염 피해 관련 보험 상품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었고, 가입을 원하는 고객들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NH농협손해보험에서 판매하는 농작물재해보험은 폭염, 화재 등으로 인한 농작물 및 농가 피해를 보상하며 사과, 배, 벼 등 70개 농작물이 가입 대상이다. 가축재해보험 내 폭염 재해보장 추가특별약관은 폭염으로 가축에 손해가 발생했을 경우 손해를 보상하며 소, 돼지, 닭 등 16종이 가입 대상이다. 양식수산물 재해보험 내 고수온 원인 수산물손해 담보 특별약관은 자연현상으로 수온이 높아져 폐사가 발생했을 때 손해를 보상한다.
국내 뿐만이 아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4월 스미토모생명이 보험업계 최초로 열사병 특화 보험을 출시했다. 인도에서는 지난 5월 록펠러재단이 소액 보험 스타트업인 블루마블 및 인도 여성노동조합과 제휴해 평균 기온보다 높은 폭염 상황이 사흘 이상 지속돼 수입이 줄어들면 이를 보상하는 파라메트릭 보험을 내놨다. 영국에서도 지난 5월 낙농업자를 대상으로 폭염 피해를 보상하는 파라메트릭 보험이 출시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여름철 폭염 관련 보험 상품이 다양하게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매켄지 연구에 따르면 기후 위기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지난 2020년 기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에 달했다. 오는 2050년에는 4%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