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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의존도 ↓…유럽·미국으로 선회하는 K-뷰티

강우진 기자

기사입력 2023-08-03 10:43 | 최종수정 2023-08-06 09:36


중국 의존도 ↓…유럽·미국으로 선회하는 K-뷰티
◇지난 5월 영국 럭셔리 뷰티 멀티숍인 'SPACE NK' 매장에 입점한 라네즈.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중국 시장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K-뷰티 업체들이 유럽·미국 등 비중국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방안으로 선회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2분기 매출액은 1조30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0.4% 늘었다. 영업이익은 117억원으로, 지난해 -109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중국 단체 관광객이 들어오지 않아 면세 채널 매출이 크게 감소하며 어려움을 겪어온 상황에서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한 비중국 시장에서는 가파른 매출 신장세를 보인 영향이다.

그룹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해외 매출 현황을 보면 북미 시장은 7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60억원)보다 배 이상 늘었다. 1분기(629억원)보다도 17.7% 증가한 수치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시장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9년 4.5%에서 지난해 12.1%로 급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인수한 미국의 고급 친환경 화장품 브랜드 '타타 하퍼'가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고, 라네즈와 이니스프리도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유럽·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도 매출이 59억원에서 132억원으로 123% 증가했다. 일본 시장에서는 30%대 신장세를 보이며 아시아 시장의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 시장의 하향세 속에 비중국 시장의 매출 효과가 나오면서 화장품 업계의 매출 구조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과거 60%를 넘기던 중국 시장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51.5%로 떨어졌고, 올해 2분기에는 42%까지 급락했다. 반면 비중국 시장 비중은 지난해 48.5%에서 올해 2분기 58%까지 상승했다.


업계는 중국과 비중국 시장의 매출 비중 역전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같은 비중국 채널 비중 확대가 궁극적으로는 시장 다변화를 꾀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새롭게 설정된 성장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다양한 사업 모델을 시도해 지속적인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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