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상장 중견기업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20.0% 감소한 가운데, 업종별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견기업의 영업이익 감소 폭은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 감소 폭(-52.6%)보다 낮았다. 올 상반기 국내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48조3770억원으로, 전년 동기 102조1240억원 대비 53조7469억원 급감했다.
같은 기간 이들 중견기업의 매출액은 0.2% 감소한 114조5391억원으로 집계됐다.
석유화학 업종 영업이익은 1조301억원에서 6343억원으로 38.4% 감소했다. 다음으로 철강·금속·비금속(-3113억원·33.1%↓), 제약·바이오(-2596억원·41.3%↓), 생활용품(-2043억원·29.8%↓), 의료기기(-436억원·26.9%↓), 유통(-350억원·27.1%↓) 등도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기업별로 보면, 코로나 팬데믹의 대표 수혜주였던 씨젠의 타격이 컸다. 작년 상반기 212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씨젠은 올해 상반기 234억원 적자로 주저앉았다.
이밖에 불소화합물 제조사 후성(-1035억원·적자전환)을 비롯해 인탑스(-938억원·88.7%↓), 심팩(-744억원·81.8%↓), 원익IPS(-695억원·적자전환), 동화기업(-694억원·적자전환), 주성엔지니어링(-624억원·95.6%↓), 위메이드(-590억원·적자확대), 티에스이(-548억원·적자전환), 한미반도체(-519억원·79.7%↓) 등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코로나 엔데믹 전환으로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운송 업종은 지난해 359억원의 영업적자에서 올해 큰 폭의 흑자(3491억원)로 돌아섰다.
자동차·부품 업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268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6203억원으로 130.7% 급증했다.
이어 서비스(2024억원·27.8%↑), 조선·기계·설비(81억원·2.2%↑), 식음료(2억원·0.1%↑) 업종 등도 영업이익이 늘었다.
기업별로는 제주항공의 영업이익 증가 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제주항공의 영업이익은 953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영업손실 1346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티웨이항공도 영업손실 685억원에서 영업이익 1025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항공사뿐 아니라 호텔·리조트 업체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특히 올해 상반기 아난티의 영업이익은 179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43.7% 급증했다. 1년 새 분양 수익이 크게 늘면서 올해 상반기에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파라다이스(1201억원·흑자전환), 다원시스(767억원·흑자전환), 와이지엔터테인먼트(499억원·323.3%↑), JYP엔터테인먼트(443억원·101.9%↑), HSD엔진(406억원·흑자전환), 빙그레(363억원·160.3%↑) 등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