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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댄스 따라하다 '악'…청소년 '척추측만증' 등 주의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4-06-24 08:45


아이돌 댄스 따라하다 '악'…청소년 '척추측만증' 등 주의
자료사진 출처=픽사베이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아이돌 댄스 따라하기가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인 가운데 이들의 허리 건강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척추측만증 진료를 받은 10대는 2015년 5만848명, 2021년 3만9,482명이다. 각각 전체 연령대에서 44.4%, 41.6%를 차지할 만큼 빈번하게 발생한 질환이다. 청소년기는 급격한 성장으로 척추 성장도 활발해지는 시기다. 하지만 이 때 무리한 신체 활동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면, 척추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인천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이준호 병원장은 "요즘 진료실을 찾는 청소년 환자들 중 일부는 아이돌 댄스를 따라하다 허리에 무리가 왔다고 호소한다"며 "특히 특정 자세를 취하기 어렵거나 댄스 템포를 따라가기 어렵다고 말하는 이들은 척추측만증인 경우가 왕왕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준호 병원장은 "요즘 아이돌 댄스를 살펴보면 몸의 굴곡과 신전이 빠르게 반복된다. 특히 골반과 척추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동작이 많다"며 "사람마다 가동범위가 다른데, 아이돌 댄스의 특정 부분을 무리하게 따라 하다가 탈이 난다. 자신도 모르게 이 동작이 '왜 안 되지?' 하다가 정밀진료를 받고 척추측만증이라는 것을 아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우리 몸의 척추는 정면에서 바라봤을 때 1자, 측면에서 봤을 땐 완만한 S자의 형태를 그린다. 그러나 C자나 S자의 척추 모습이 나타나고, 10도 이상의 변형이 보인다면 척추측만증이라고 진단한다. 좌우 어깨 높이가 확연히 차이 나거나, 한쪽 등이 튀어나거나, 바지나 치마가 한쪽으로 자주 돌아가거나, 한쪽 신발만 유난히 빨리 닳는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할 수 있다.

척추측만증은 변형된 정도와 환자 상태 등을 고려해 치료를 진행한다. 초기에는 자세 교정이나 근육 발달을 돕는 운동치료, 도수치료, 에스마(ESMA)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다만 변형 정도가 심한 경우 '척추 변형 고정술'을 통해 변형된 척추를 바로잡는 수술적 치료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척추를 균형 잡힌 정상 배열로 교정시켜, 통증을 줄이고 신체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다.

척추측만증은 대부분 평소 잘못된 습관이나 자세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이준호 병원장은 "아이돌 댄스를 따라하는 청소년들이 아티스트보다 더 아픈 이유는 스트레칭의 유무다. 주로 책상에 앉아 있다가 잠깐의 쉬는 시간에 충분한 준비운동 없이 급격한 동작을 취하기 때문"이라며 "어떤 동작이 안 된다면 무리하지 않는 게 좋다. 몸이 알려주는 신호라고 생각하고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곧은 성장에 도움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아이돌 댄스 따라하다 '악'…청소년 '척추측만증' 등 주의
이준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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