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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척추 수술 후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 '척추수술 후 통증 증후군' 환자에게 '척수신경 자극술'이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환자 척추에 미세한 전극을 삽입하고, 체내에 전기 신호를 제어하는 조절 장치를 이식해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전극을 삽입한 후에는 외부 프로그램을 통해 자극의 세기를 설정하고 테스트하는 과정을 거쳐 세밀하게 통증을 조절한다.
척수신경 자극술의 주요 장점 중 하나는 신경조직의 손상이나 신체 구조적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험 자극 단계에서 효과가 없을 경우 언제든지 이식한 장치를 제거할 수 있다. 지난 2014년 6월에는 정부의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정책'에 따라 급여 범위가 확대되면서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완화됐다.
박홍범 교수는 "인구 고령화로 척추질환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20~30대 젊은 층에서의 신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재활의학과적 치료에도 통증이 계속되는 환자에게 척수신경 자극술은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명지 교수는 "이 치료법은 비교적 최근에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연구들은 꾸준히 진행돼 왔다"며 "세계신경조절학회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척수신경 자극술을 받은 환자의 초기 성공률은 약 90%에 이르고 10년 후에도 약 80%의 만족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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