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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 뚜껑 닫고 물 내려야 하는 이유…병원균 최고 2.6배 퍼져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5-02-19 08:36


변기 뚜껑 닫고 물 내려야 하는 이유…병원균 최고 2.6배 퍼져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변기 뚜껑을 닫지 않고 물을 내리면 화장실 내부에 병원균들이 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환풍기를 작동하면 이 같은 위험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우한에 있는 지구과학대 공동 연구진은 변기 사용 후 공기 중으로 배출되는 병원균을 조사 분석한 결과를 국제 학술지 '위험 분석(Risk Analysis)'에 최근 게재했다.

연구진은 각각의 화장실에 쪼그려 앉는 형식의 변기와 비데 변기를 설치하고 조사했다.

그 결과, 두 종류의 변기에서 모두 바이오 에어로졸(대기에 떠도는 미세한 생물학적 입자)이 방출됐다.

다만 쪼그려 앉는 형식의 변기에서 배출량이 더 많았다.

특히 비데 변기에 비해 황색포도상구균은 1.7~2.6배, 대장균은 1.2~1.4배 더 많이 나왔다.

또한 대변이 세균의 농도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변이 없는 상태에서 물을 내리면 대변이 있을 때보다 황색포도상구균은 1.3~1.8배, 대장균은 1.2~1.4배 더 낮게 검출됐다.

다만 연구진은 환풍기를 작동한 상태에서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면 병원균 노출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변기물을 내릴 때 소용돌이 치고, 튀는 물 때문에 배설물 속에 숨어 있는 박테리아가 공기 중으로 확산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바이오 에어로졸 배출 및 관련 건강 위험을 줄이기 위해 화장실 설계 및 환기 시스템이 중요하다는 것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황색 포도상구균은 피부 감염 시 발진 및 통증을 일으키며 봉와직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식중독으로 이 균에 감염된 경우에는 복통, 설사, 구토, 고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장균에 감염되면 구토, 구역, 복통, 설사, 두통 등을 겪는다. 균의 종류에 따라 경련성 복통, 피가 섞인 설사 변, 끈적끈적한 점액이 나오기도 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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