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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자신있으면 들어와! 이런 느낌이었는데, 상대도 워낙 직구에 자신감이 있는 선수니까…좀 뒤에서 맞았는데 넘어가서 나도 얼떨떨했다."
절체절명의 순간 팀을 구한 한방. 2003년생 차세대 거포는 짜릿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싱긋 웃었다.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1-3으로 뒤진 9회초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안현민은 두산 마무리 김택연과 말그대로 '진검승부'를 펼쳤다. 김택연도 직구만 연속 10개를 던졌고, 10구째 직구를 통타해 잠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발사각 27도의 총알타구, 벼락같이 관중석에 꽂힌 한방이었다. KT는 패배 직전에 부활, 3대3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살짝 먹혔다 늦었다 싶었는데 그걸 넘겨버리더라. 타구 속도가 170㎞가 넘게 나왔다. 보는 재미가 있는 선수다. 다 졌다 싶은 순간이었는데…"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KT 관계자는 안현민에 대해 "기본적으로 컨택이 되는 선수다. 선구안도 좋다. 군대 다녀오면서 피지컬까지 갖췄다. 이제 실전에서 터지는 일만 남았다"며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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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직구 자신감이 센 선수니까, 나도 슬라이더 던지면 삼진 먹겠다는 마음으로 힘으로 붙었다. 밀리지 않겠다는 마음이었다"면서 "조금 뒤에서 맞았는데 넘어갔다"고 돌아봤다.
'KT에서 제일 힘이 센가'라는 질문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우리팀에는 강백호 형이랑 로하스가 있다"는 답변. 안현민은 천상계 빼고 인간계 1위인 셈이다.
"고교 시절에는 또래에 비해 힘이월등하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래서 좀더 정교한 타자가 되려고 애썼다. 도루는 많이 했지만, 스피드가 엄청 빠르진 않았다. 프로 오고보니 스피드가 좀 줄더라도 파워를 늘리는게 맞다고 느꼈다. 기본적으론 컨택에 초점을 두고 인플레이 타구를 늘리려고 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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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목표는 우선 1군에서 풀타임, 100타석 이상을 나가보는 거다. 잘 쳐도 호수비에 잡히면 아웃이니까, 실전 경험치를 많이 쌓고 싶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