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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를 위해 동대문 시장을 달리던 무명의 사이클 선수가 한국 경륜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후보생 시험 낙방 이후 정종진은 2년 간 동대문시장에서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며 운동을 병행했다. 20기로 경륜 훈련원에 입학한 정종진은 수석 졸업하면서 2013년 늦가을부터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정종진은 데뷔 후 세 번째 경주였던 2013년 11월 10일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고, 이듬해 특선급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런 성적과 수석 졸업생 타이틀에도 자신보다 졸업 순위가 낮은 선수들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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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지 최강경륜의 설경석 편집장은 "아마추어 시절 화려했던 선수들이 정작 프로 무대에서는 맥을 못 추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마추어 시절 무명의 사이클 선수였던 정종진이 프로 무대에 진출해 10년 이상 최고의 실력을 보여준 비결은 특유의 성실함과 인내심 덕분"이라며 "정종진이 어디까지 경륜의 새 역사를 써 나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경륜을 즐기는 또 다른 재미일 것"이라고 평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