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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맨홀이 들썩였는데, 지나가던 차량이 맨홀을 밟고 지나가는 과정에서 뚜껑이 완전히 이탈한 것이다.
밤사이 호우경보가 내려졌던 부산에는 당시 100㎜가 넘는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다행히 현장에 있던 시민과 인근 상인들이 이를 목격해 여성을 구했다.
여름철 집중호우가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역류한 빗물로 뚜껑이 열리면서 맨홀 안으로 시민들이 추락하는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2022년에는 서울 강남역 일대 폭우 당시 50대 누나와 40대 남동생이 뚜껑이 열린 맨홀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2020년에는 부산 해운대구에서는 중학생이 폭우로 덮개가 열린 맨홀로 떨어졌다가 스스로 나오기도 했다.
이외에도 장마나 태풍 때마다 맨홀 뚜껑이 상습적으로 사라져 소방 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서고 있다.
잦은 사고에 2022년부터 침수 우려가 높은 중점 관리구역을 우선으로 맨홀 추락방지 시설을 설치하고 있지만 이행은 더딘 상태다.
부산의 경우 맨홀 1만7천587개 가운데 설치율은 15.5%(2천731개)에 불과하다.
이번에 30대 여성이 빠진 맨홀 역시 추락방지 시설을 설치했어야 할 중점 관리구역에 해당했지만,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부산시 관계자는 "매년 7% 이상씩 단계적으로 설치하고 있지만 시행한 지 오래되지 않아 총 설치율은 낮은 상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장마와 태풍을 앞두고 맨홀 추락사고와 관련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특히 단기간에 많은 비가 내리는 국지성 호우가 잦아지면서 사고의 위험도가 더욱 커지고 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본격적인 장마철이 다가오기 때문에 위험성이 큰 지역부터 맨홀 추락방지 시설을 우선 설치하는 데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이상 기후로 갑자기 많은 비가 내릴 경우 도로가 침수돼 내부가 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며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되 인도로 걷는다거나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곳은 피해서 걸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psj19@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