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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손가락 길이를 보면 운동 능력이 있는지를 예측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 결과, 약지가 검지보다 긴 사람은 심폐 지구력이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약지가 검지보다 긴 사람은 장거리 운동에서 더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으며, 높은 운동 강도를 더 오래 견딜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자신의 운동 능력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손가락 길이를 비교해 볼 수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남호주대학교의 베서니 가워 교수는 "검지와 약지의 길이를 비교해 약지가 더 길다면 낮은 2D:4D 비율을 가진 것이며, 이는 지구력 운동에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손가락 길이가 운동 능력의 절대적인 지표가 될 수는 없으며, 다양한 요인이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가락 길이가 운동 능력뿐만 아니라 성격에도 영향을 미칠까?
이번 연구 결과는 약지가 긴 사람이 더 강한 집중력과 운동 능력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기존 연구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연구진은 손가락 길이가 성격과 특정 행동 패턴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약지가 긴 사람은 운동 능력이 뛰어난 반면, 반사회적 성향, 정신병적 경향, 약물 남용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반면 검지가 긴 사람은 공격성이 낮고 통증에 대한 내성이 낮지만 비만 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아울러 일각에서 제기된 손가락 길이는 태아기 호르몬 영향 때문이라는 주장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남호주대학교의 그랜트 톰킨슨 교수는 "손가락 길이는 태아기 호르몬 노출에 의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태아기 테스토스테론 노출이 많을수록 낮은 2D:4D 비율(약지가 더 긴 손가락 구조)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강한 신체 기관과 경쟁적인 성향을 발달시키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과학자들은 손가락 길이와 태아기 호르몬의 관계에 대한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뉴캐슬대학교의 가레스 리처즈 박사는 "손가락 길이가 태아기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는 가설은 아직 확실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