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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본부 본관 및 인근 약국 앞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CNN 등 미국 언론은 화이트가 코로나19 백신이 자신을 병들게 했다고 강하게 믿으며, 관련 음모론에 집착해왔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가족과의 면담, 현장 정황, 그리고 그가 평소 퍼뜨린 주장들을 토대로 범인이 자신의 건강 문제를 코로나 백신 탓으로 돌려 CDC를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고 보고 있다. 화이트는 최근 정신건강 문제로 도움을 구하려고 했으며, 그의 부친은 경찰에 아들이 자살 충동에 시달렸다고 전했다. 수사 당국은 용의자의 심리적 변화가 백신 음모론 집착과 연관된 것으로 보고, 추가 동기와 관련 인물 등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CDC 근무자들의 불안이 고조된 가운데,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부 장관은 9일 보건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숨진 경찰관을 애도하고 "공공보건에 종사하는 동료들이 느꼈을 충격이 얼마나 클지 잘 알고 있다. 대중의 건강을 지키는 이들이 이런 폭력에 직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CDC에서 해고된 전직 직원들의 모임인 '파이어드 벗 파이팅'은 "케네디는 과학과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끝없는 거짓말을 늘어놓으면서 CDC 직원들을 악마화한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자"라면서 그가 백신과 CDC에 대한 "적개심과 불신을 조장했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