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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SRF 운영사, 악취 유출부 밀폐·부적합 폐기물 차단키로

기사입력 2025-09-01 17:06

[촬영=김혜인]
포스코이앤씨 악취 저감 대책 발표…폐기물 차량 전수조사 실시

재가동후 악취 계속 날 경우 시설진단·개선공사도

시의원 "악취 어제오늘 일 아냐…늑장대응" 비판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광주 남구 양과동 광역위생매립장 내 가연성폐기물 연료화시설(SRF) 운영사인 포스코이앤씨가 악취가 발생하는 유출부를 차단하고 부적합폐기물 유입을 방지하는 등 개선 대책을 내놓았다.

포스코이앤씨는 1일 광주시의회 의원들의 현장 점검 보고회에서 "오는 19일까지 시설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악취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개선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악취가 가장 심각한 공기압축기실 유출부를 밀폐해 냄새 확산을 차단한 뒤 이날부터 시설 가동을 중단해 개선 대책을 추진한다.

포스코이앤씨는 생활폐기물로 만들어지는 고형연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혼입되는 음식물쓰레기 등 부적합 폐기물이 혼입되면서 악취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악취 원인으로 추정되는 부적합 폐기물이 생활폐기물에 섞여 들어오지 않도록 앞으로 폐기물 차량을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가동 중단 기간에는 잔재물 반출장에 에어커튼을 설치하고 약액세정탑과 활성탄 흡착설비를 보강하겠다고 설명했다.

오는 20일부터 SRF를 재가동한 뒤에도 악취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오는 12월 시설 진단을 통해 개선 사항을 도출하고 내년 5월에 전반적인 개선 공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하지만 시의원들은 주민들이 수년째 고통을 호소하는데도 신속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임미란 의원은 "악취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며 2023년 재가동 이후 민원이 계속 제기됐다"며 "그사이 충분히 대응할 시간이 있었는데 왜 아직도 해결하지 못했나"라고 비판했다.

최지현 의원도 "주민들은 당장 악취가 사라지길 바라는 데 이런 대책으로 과연 냄새가 줄어들지 의문"이라며 "설비 보강으로 악취가 얼마나 저감될지 충분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보건환경연구원이 SRF에서 실시한 오염도 검사에서는 법적 기준치를 초과하는 복합 악취가 여러 차례 측정됐다.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자 광주시는 남구, 시의회, 구의회, 환경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또 남구는 지난달 29일 SRF를 '악취배출시설 신고대상시설'로 지정하기로 하고, 배출허용기준 초과 시 즉각 가동 중단 등 행정처분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이번 가동 중단 기간 악취 관리 시스템을 전면 개선해 다시는 주민들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in@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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