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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치주질환은 자칫 가볍게 여겨질 수 있지만 잇몸 통증이나 출혈, 지속적인 구취 등으로 일상 속에서 불편함과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고혈압, 당뇨, 치매 등 다양한 만성 질환과 연관돼 있어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치주염 유발 세균인 P. gingivalis와 그 독소들은 '치주낭'이라 불리는 잇몸 틈새를 통해 유입되어 혈류를 따라 이동하면서 혈관 내피세포를 자극한다. 이런 만성적 염증 자극이 오래 지속되면 혈관 내벽에 죽상경화반이 형성될 수 있다. 죽상경화반은 혈관을 좁게 만드는 덩어리로, 혈류의 흐름을 방해해 고혈압, 허혈성 심장질환, 동맥경화증 등 심혈관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심한 치주염은 면역계를 자극해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증가시키고,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해 혈당 조절을 어렵게 한다. 최근에는 P. gingivalis에서 유래한 독소인 LPS, gingipain 등이 알츠하이머 환자군의 뇌에서 확인되었는데, 이는 병원성 물질이 혈류를 따라 뇌혈관 장벽을 통과해 점진적 치매나 아밀로이드 침착을 유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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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방법은 '변형 바스법(modified Bass method)'으로, 치은염 및 치주염 예방에 효과적이다. 중요한 점은 칫솔모를 잇몸과 치아 경계선에 45도 각도로 위치시킨 후 미세하게 진동을 주는 방식으로 '치주낭'이라 불리는 치아와 잇몸 경계 부위를 잘 닦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또한 칫솔질만으로는 구강 내 전체 치면세균막의 약 30~60% 정도만 제거된다는 연구가 많다. 따라서 효과적인 구강 위생 관리를 위해서는 치실, 치간 칫솔, 구강 세정제 등 보조 기구를 반드시 함께 활용해야 한다.
고대안산병원 치과치주과 김현 교수는 "수면 중에는 침 분비가 줄어 세균 활동이 가장 활발하기 때문에 자기 전 양치질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산성 음식을 섭취한 직후에는 입 안의 pH가 일시적으로 낮아져 치아 표면층이 미세하게 부식되므로, 물로 충분히 헹군 뒤 30분 후에 양치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치주염은 '완치'보다는 환자와 의사가 신뢰 관계를 맺고 정기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하는 질환이다. 평소에 이상이 없더라도 최소 6개월마다 정기 점검 및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으며, 중증 치주염 환자 또는 불량한 구강 습관, 불량한 보철물이 있거나 조절되지 않는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3개월마다 정기 점검하는 것이 권장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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