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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여름과 초가을은 낮에는 무덥고 습하지만, 밤에는 기온이 내려가 빨래가 잘 마르지 않는 시기다. 이때 옷이나 수건에서 특유의 퀴퀴한 냄새가 쉽게 배어 불쾌감을 준다. 하지만 세탁부터 건조까지 몇 가지 습관만 신경 쓴다면 계절 특유의 눅눅함 속에서도 뽀송한 빨래를 유지할 수 있다.
빨래 냄새의 가장 흔한 원인은 옷감이 아니라 세탁기 내부에서 비롯된다. 세탁조에 남은 세제 찌꺼기, 곰팡이, 세균이 그대로 옷에 배어 퀴퀴한 냄새를 만든다. 한 달에 한 번은 세탁조 클리너를 활용하거나, 고온 살균 코스를 가동해 내부를 청소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탁기 청소만 잘해도 냄새 원인의 절반은 줄어든다.
세탁 후 빨래는 바로 꺼내야 한다
섬유유연제 대신 식초를 활용해본다
섬유유연제 향은 여름철 눅눅한 날씨 속에서 오히려 불쾌하게 섞일 수 있다. 이때 식초 한두 스푼을 마지막 헹굼 단계에 넣어주면 세균 번식을 억제하고 냄새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세탁 후에는 식초 향이 남지 않으니 안심해도 된다.
뜨거운 물 세탁으로 세균을 제거한다
수건이나 속옷처럼 피부에 직접 닿는 의류는 고온 세탁이 적합하다. 60도 이상의 물로 세탁하면 세균이 거의 제거되고, 냄새의 원인도 함께 사라진다. 단, 소재에 따라 고온 세탁이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의류 라벨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빨래 양은 적당히 유지해야 한다
세탁기를 가득 채우면 세제가 충분히 풀리지 않고, 헹굼도 불완전해져 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 한 번에 돌리는 양은 세탁조 용량의 70% 이내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여유 공간이 있어야 물과 세제가 고르게 퍼져 세탁 효과가 높아진다.
건조는 빠르고 확실하게 해야 한다
이 시기에는 습도와 기온 차 때문에 빨래가 반쯤 마른 상태로 오래 두기 쉽다. 하지만 수분이 남아 있으면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해 다시 냄새가 난다. 햇볕이 드는 곳이나 건조기, 제습기를 활용해 가능한 한 빨리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선풍기를 병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세탁 후 다림질로 마무리한다
옷이나 수건이 완전히 마른 후에도 스팀 다림질을 하면 남아 있을 수 있는 세균을 없앨 수 있다. 특히 수건이나 속옷처럼 쉽게 냄새가 배는 섬유는 다림질까지 마무리하면 뽀송한 상태가 오래 유지된다. 다림질은 단순히 모양을 정리하는 것 이상의 위생 효과를 준다.
환절기 특유의 냄새 관리 습관 들이기
초가을에는 기온이 내려가 실내 환기를 줄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빨래 냄새를 줄이려면 환기가 필수다. 낮 시간대 미세먼지가 적을 때 창문을 잠깐 열어 공기를 순환시키고, 세탁실이나 건조 공간에 제습제를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작은 환기 습관만으로도 눅눅한 냄새를 예방할 수 있다.
늦여름과 초가을의 빨래 냄새 문제는 특별한 세제를 쓰지 않아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세탁기 청소, 적정 세탁량 유지, 빠른 건조와 다림질 같은 작은 습관을 지키면 뽀송한 빨래를 매일 만날 수 있다. 계절이 바뀌는 시기일수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햇볕에 바싹 마른 빨래를 걷어 들일 때의 기분처럼, 작은 노하우 하나가 일상의 쾌적함을 지켜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