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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가 미국에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계열 비만치료제인 위고비와 젭바운드 가격을 인하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들 제약사와 미국 내 비만치료제 가격 인하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위고비 가격은 월 1350달러에서 250달러로, 젭바운드는 월 1080달러에서 346달러로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메디케어(65세 이상 노인과 특정 장애인 의료 지원)와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 지원) 대상자의 경우엔 정부의 비용 지원으로 본인부담금이 50달러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가 '뚱보 약'(fat drug)이라고 부르는 이 약들은 효과가 좋다. 이 약들은 수많은 미국인의 생명을 구하고 건강을 개선하게 될 것"이라면서, "제약사들이 전 세계 인구의 4%에 불과하고 전세계 처방약의 13%를 소비하는 미국에서 이익의 75%를 거둬간다. 만성적 불공정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초 '최혜국 약가' 정책을 전면 추진하도록 지시했고, 관세 덕분에 훨씬 수월해졌다"며 약값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제약사가 자율적으로 약값을 결정하는 미국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 민간 보험사 등의 관여로 약값이 다른 나라보다 비싸게 책정돼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글로벌 제약사들에 미국에서 판매하는 의약품 가격을 다른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라고 압박해왔고, 앞서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도 미국 내 약값을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이번 약값 인하로 매출 손실이 전망되는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는 그 대가로 3년간 의약품 관세가 면제된다고 밝혔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합의로 올해 글로벌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약품 소비자가 늘면서 매출 감소를 상쇄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6700만명이 넘는 메디케어 가입자 등 많은 잠재적 환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