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금투협회장 출사표 3인, 소통 강조·연금 제도개선 공약

기사입력 2025-11-18 17:04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전 대표 측 제공]
[신영증권 제공]
서유석, '리더십 연속성' 현직 경험 강조…"'비욘드 코스피 5,000' 앞장"

이현승, '맞춤형 소통' 공약…"회원사 신사업 진출에 실질적 도움"

황성엽, 제도 개선 통해 장기투자 활성화 역설…"국회·당국과 긴밀한 소통"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증권사·자산운용사·부동산신탁사 등 금융투자업권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금융투자협회의 제7대 협회장 자리에 서유석 현 금투협회장,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 황성엽 신영증권 사장 등 3인이 출사표를 던졌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들은 대체로 회원사와 국회·금융당국 등 정책 입안자 사이에서 적극적인 소통을 약속하고, 퇴직연금이 자본시장으로 적극 유입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등에 힘쓰겠다고 공약했다.

다음은 후보별 주요 공약.

◇ 서유석, '리더십 연속성' 강조해 연임 출사표

연임에 도전하는 서 회장은 현직 협회장으로서 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리더십의 연속성'을 앞세워 업계와 당국 간 소통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나 연임 도전 의사를 밝히며 "지난 3년간 협회장 임무를 수행하며 금융당국을 비롯해 정부, 여야 국회의원, 여러 유력기관 및 인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했다"며 "저는 한 번 쓰고 버리기 아까운 회원사의 자산이 됐다"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협회장으로 재임하며 다져온 대관 능력을 바탕으로 금융투자협회가 직면한 중대한 과제들을 해결해 나갈 것을 공약했다.

특히 자신의 임기 내 달성된 '사천피'(코스피 4,000)에서 더 나아가 '비욘드 코스피 5,000 시대'로 향해야 한다며 "금융투자업계와 자본시장을 한 단계 레벨업(가치 상승)시키고 한국을 아시아 금융 허브로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공약은 추후에 발표할 계획이다.

다만 서 회장은 현 임기에서 중소형 증권사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규제 완화, 가상자산 기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원화 스테이블코인(실물에 연계된 암호화폐) 및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의 제도화 등을 주요 과제로 거론해왔다.

◇ 이현승, 회원사 신사업 속도전 '즉시 지원' 약속

이 전 대표는 '맞춤형 소통'과 '즉시 소통'으로 회원사의 신사업 진출에 실질적 도움을 주겠다고 공약했다.

이를 위해 '금융투자 인가지원센터'(가칭)를 취임 후에 한 달 내 설립해 신사업에 진출하려는 회원사의 실행 부담과 당국의 심사 리스크를 덜어주겠다고 밝혔다.

또 퇴직연금은 금융산업·자본시장·국민 노후를 연결하는 '트리플 엔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제도상 위험자산 투자 비중 확대, 연금계좌 내 국내 주식형 상품 과세 합리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모험자본 활성화와 관련해서도 자금 조달 단계에서 조달 수단을 증권금융·BDC·해외자본 등으로 확장하고, 회수 단계에서도 기업공개(IPO)·인수합병(M&A) 뿐 아니라 세컨더리(이미 발행된 금융상품의 거래 시장) 펀드·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기술특례상장 등으로 넓히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경직된 규제환경 개선, 배당소득 분리과세 확대, 디지털자산시장 활성화, 생산적 금융 확대 방안 등을 약속했다.

◇ 황성엽, '은행 → 자본시장' 머니무브 견인 공약

황 사장은 금융투자협회가 국회·금융당국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정책 제안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통적인 은행 중심에서 자본시장 중심으로 국가전략 산업이 연결돼 비생산적 가계 자산이 증시와 연금시장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특히 대출 중심의 은행 시스템에 머문 일본 경제와 투자은행 중심의 자본시장 시스템 혁신을 이어간 미국 경제의 차이에 주목했다.

황 사장은 "한국이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고 국가 부채비율은 상승 중이며, 성장률은 1% 이하로 내려앉은 이 시점이야말로 자본시장 중심 경제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401K'(미국인 퇴직연금)처럼 장기투자에 대한 인센티브와 연금에 대한 정책 개선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국내 연금 제도상 디폴트옵션이 원금보장형 상품 위주로 구성돼 장기수익률 제고에 한계가 있다며, 금융 당국 및 고용노동부와 협력해 국민 노후 자산이 실질적으로 증식될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ykbae@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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