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니비사우 쿠데타…군 '국가 완전 장악' 선포

기사입력 2025-11-27 08:18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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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소국 기니비사우의 군 장교들이 26일(현지시간)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들은 대선 개표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이날 수도 비사우 육군본부에서 국가에 대한 통제권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선포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또 지난 23일 치른 대통령 선거 과정과 언론사 활동을 즉시 중단하고 국경을 폐쇄한다고 덧붙였다.

군 최고사령부 디니스 은차마 대변인은 이날 국영TV에서 "국가와 공공질서 회복을 위해 공화국 대통령을 즉시 해임하고 새 명령이 있을 때까지 모든 국가 기관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 불안정화를 목표로 진행 중인 음모를 발견했다"며 "국내외 인사들이 이를 위해 선거 결과를 조작하려 했다"고 주장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비사우 대통령궁 근처에서 총성이 들렸고 군복을 입은 남성들이 대통령궁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를 장악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주민을 인용해 선거관리위원회 인근에서 총격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기니비사우를 겸임하는 주세네갈 한국대사관은 교민 공지를 통해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당분간 자택 등 안전한 곳에 머무르며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기니비사우의 한국 교민은 수십명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재선에 도전한 우마로 시소코 엠발로(53) 대통령은 프랑스어판 '죄느 아프리크'(Jeune Afrique) 잡지에 쿠데타로 대통령궁 내 집무실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대선은 지난 23일 총선과 함께 치러졌고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르면 27일 잠정 개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12명의 후보가 나선 이번 대선에선 엠발로 대통령과 야권 선두 주자인 페르난두 디아스 다 코스타(47) 후보가 서로 승리를 주장하고 있다. 대선 투표율은 65%를 넘었다고 알자지라방송은 전했다.

기니비사우에서는 1974년 포르투갈에서 독립한 이후 4차례의 쿠데타와 10여차례의 쿠데타 시도로 정치적 혼란과 사회 불안정이 지속했다.

2022년 2월에도 수도 비사우 정부 청사에서 쿠데타 시도로 추정되는 총격전이 발생한 뒤 수 시간 만에 진압됐고, 2023년 11월에도 쿠데타 시도가 무산되고 의회 해산으로 이어졌다.

hyunmin623@yna.co.kr

<연합뉴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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