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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겉으로 보기엔 멀쩡하지만, 신장(콩팥) 속에서는 조용히 수많은 물주머니(낭종)가 자라나며 신장을 망가뜨리는 병이 있다. 바로 '다낭신(Polycystic Kidney Disease, PKD)'이다.
국내에서도 성인 1,00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유전질환이다. 약 3만~4만 명이 환자로 추정되며, 당뇨병·고혈압·만성사구체신염에 이어 말기 신부전의 4번째 원인으로 꼽힌다.
진단은 초음파, CT, MRI 등 영상 검사를 통해 낭종의 개수와 크기를 확인한다. 특히 MRI는 신장 용적 변화를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어 예후 예측에 유용하다. 산전검사, 신장이식 등 필요시 유전자 검사를 시행해 가족력 확인이나 장기 예후를 예측하기도 한다.
현재 낭종 자체를 없애거나 유전적 결함을 교정하는 근본 치료법은 없다. 치료의 목표는 신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고 합병증을 조절하는 것이다. 국내에는 낭종 성장 억제제 '톨밥탄(Tolvaptan)'이 도입돼 사용되고 있다. 최 교수는 "톨밥탄은 신기능 저하를 늦추는 효과가 입증됐지만, 갈증과 다뇨, 간 기능 이상 같은 부작용과 고가의 약값으로 사용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생활 습관 관리도 필수다. 저염식, 충분한 수분 섭취, 혈압 조절, 규칙적인 운동, 체중 관리가 도움이 된다.
최 교수는 "현재 원인 유전자 교정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다낭신은 '관리할 수 있는 유전질환'이다. 무엇보다 증상이 없더라도 6개월마다 신기능 검사를 받고, 혈압을 관리하는 것이 신장 건강을 지키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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