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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한국의 미세먼지 예보 등급 기준 범위인 보통수준의 미세먼지라도 전립선암의 '위험 인자(risk factor)'임을 확인한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에 발표됐다. 미세먼지와 비뇨기계암 상관성을 보고한 논문에 이어진 후속 연구다.
에어코리아의 연간 평균 대기질 데이터베이스에서 제공하는 미세먼지 데이터를 활용하여 전립선암 발병 위험을 평가했다. 한국의 미세먼지 예보 등급은 4단계인 좋음(0~30㎍/㎥), 보통(31~80㎍/㎥), 나쁨(80~150㎍/㎥), 매우나쁨(151㎍/㎥이상)으로 분류한다.
단국대학교 노미정 교수는 "우리는 일반적으로 미세먼지 중간 수준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며 "미세먼지가 한국의 미세먼지 예보 등급 기준 범위인 보통수준이라고 해도 전립선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은 평소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내부 공기를 규칙적으로 환기하는 등 공기 정화를 위한 노력은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단국대학교 박지환 교수는 "한국 미세먼지 기준은 연평균 50㎍/㎥, 하루평균 100㎍/㎥으로 WHO 기준인 연평균 15㎍/㎥, 하루평균 45㎍/㎥ 비해 덜 엄격한 편으로, 더욱 엄격한 환경 기준이 필요하다"며 "공중 보건 및 장기적인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과 마스크 착용 및 대기질 관리에 국민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국내 남성 암 발생률 4위인 전립선암은 50세 이상 남성에게 발병 위험이 높다. 초기에는 무증상인 경우가 많지만 진행되면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빈뇨, 밤에 화장실을 자주 가는 야간뇨 현상 등 배뇨 관련 증상과 소변 또는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가 나타날 수 있다. 초기 치료 시 5년 생존률은 99%로 예후가 좋지만 주위 뼈와 임파선으로 전이되면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대한비뇨학회는 증상이 없어도 50세 이상 남성, 가족력 있다면 40-45세 남성은 매년 전립선암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전립선암의 유전적 요인, 비만, 흡연, 남성 호르몬 이상과 서구화된 식습관인데, 이번 연구로 미세먼지도 전립선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생활 습관을 통해 이러한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가능성도 연구팀은 제시하고 있다. 연구팀이 하위그룹으로 나누어 항목별 조사한 결과, 일주일에 걷는 횟수, 흡연, 음주, 고혈압, 비만은 발병위험과 상관성을 보였다. 특히 일주일에 한 번도 걷지 않은 그룹은 1.2배, 비만한 그룹은 1.8배 발병 위험도가 더 높았다.
서울성모병원 박용현 교수는 "생활습관 관리가 대기 오염과 관련된 암 발병률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어, 적정한 체중과 운동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이 전립선암을 예방하는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공중보건 전문 학술지 'Frontiers in Public Health'에 최근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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