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첫 추위에 '삐끗', 타박상·골절 헷갈린다면…

기사입력 2025-12-01 09:38


겨울 첫 추위에 '삐끗', 타박상·골절 헷갈린다면…
자료사진 출처=픽사베이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넘어지거나 부딪혔을 때 통증이 있어도 부기가 심하지 않으면 대부분 '멍이 든 정도겠지' 하고 넘기기 쉽다. 그러나 단순 타박상처럼 보이는 통증이 실제로는 '골절'의 신호일 수 있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뼈의 밀도가 낮아져 작은 충격에도 금이 가거나 미세 골절이 발생하기 쉬워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초겨울로 접어들며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시기에는 골절 위험이 한층 높아진다. 날씨가 추워지면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몸이 경직되면서, 같은 충격에도 손상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아침·저녁 기온차가 커지면서 바닥이 얕게 얼어 미끄러질 위험이 증가하고, 혈류 감소로 인해 통증이 약하게 느껴져 골절을 타박상으로 오인하기도 쉽다.

주안나누리병원 관절센터 이동환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초기에는 타박상과 골절의 증상이 매우 비슷해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다"며 "특히 중년층 이상에서 흔한 손목·발목 골절은 겉으로 드러나는 변화가 적어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며칠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며 통증을 무시했다가 상태가 악화된 뒤 병원을 찾는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골절은 단순히 뼈가 부러진 상태에 그치지 않는다. 손상 부위의 통증·부종·움직임 제한이 뒤따르며,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변형 치유나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관절의 움직임 범위가 줄고 주변 근육 위축까지 동반되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남기게 된다. 특히 손목과 발목 골절은 초기 증상이 미미해 '괜찮다'고 넘기기 쉽지만, 통증이 3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X-ray 등 영상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골절 치료의 핵심은 손상 부위가 제 위치에서 안정적으로 회복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상황에 따라 보존적 치료부터 수술까지 다양한 방법이 적용된다.

비전위성 골절, 즉 뼈가 어긋나지 않은 골절이라면 깁스나 부목을 이용한 보존적 치료가 우선된다. 초기 고정만 제대로 이루어지면 대부분 정상적으로 회복된다. 뼈가 조금 어긋난 경우에는 도수정복이 시행될 수 있으며, 이후 깁스를 통해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반면 골절 변형이 크거나 관절면 손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금속판이나 나사를 이용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손목·발목 등 기능적 장애 위험이 큰 부위는 적절한 시기의 치료 결정이 중요하다.

치료 후에는 재활이 필수적이다. 일정 기간 고정되었던 관절과 근육은 쉽게 약해지고 움직임이 제한되기 때문에, 재활을 통해 운동 범위를 회복하고 근력을 강화해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 과정이 부족하면 통증이 지속되거나 기능 저하가 남을 수 있어 치료만큼이나 중요한 단계다.

이동환 과장은 "초겨울처럼 기온 변화가 큰 시기에는 낙상 위험이 높아 골절 환자가 늘기 쉽다"며 "미끄럼 방지 신발 착용, 실내 환경 정비 등 기본적인 생활 예방이 중요하고, 걷기·스트레칭 같은 규칙적인 활동으로 뼈와 인대의 유연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증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부종·멍이 확인된다면 단순 타박상으로 넘기지 말고 조기에 영상 검사를 받는 것이 후유증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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