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까지 게임 30대 '눈 중풍'으로 시력 영구 손상, 무슨 질환?

기사입력 2025-12-03 17:16


새벽까지 게임 30대 '눈 중풍'으로 시력 영구 손상, 무슨 질환?
자료사진 출처=언스플래쉬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밤늦게까지 게임을 하던 중국 남성이 이른바 '눈 중풍'으로 영구 시력장애가 발생했다.

홍콩 매체 HK01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거주하는 35세 남성 A는 새벽 2~3시까지 스마트폰 게임을 한 뒤 오른쪽 눈에 심한 시야 흐림을 느꼈다. 단순한 눈 피로라고 생각해 게임을 종료하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다음날 저녁 다시 심각한 시야 장애가 나타나서야 병원을 찾았다.

의사들은 검사 후 '망막중심동맥폐쇄증(CRAO)'이라고 진단했다.

일명 '눈 중풍'이라고도 불리는 이 질환은 망막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중심망막동맥이 막히면서 갑작스럽고 통증 없는 시력 상실을 일으키는 응급질환이다. 집중 치료에도 불구하고 A는 시력을 부분적으로만 회복됐다.

병원 측은 환자가 비만,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 등 혈관 질환 위험 요인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망막중심동맥폐쇄증 치료의 골든타임이 발병 후 90분 이내라며, 24시간 이상 지체한 탓에 망막 허혈로 인한 영구 손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망막중심동맥폐쇄증은 갑작스럽고 통증 없는 시력 저하가 특징이며 마치 검은 커튼이 눈앞에 내려온 듯한 증상이 나타난다고 전했다. 반대로 '망막정맥폐쇄(CRVO)'는 더 흔한데 시야 흐림, 왜곡된 시각, 색감 둔화 등 증상이 서서히 나타난다.

두 질환 모두 통증이 없어 단순한 눈 피로로 오인하기 쉽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망막 손상이 영구적으로 남는다. 특히 겨울철에는 혈관 수축과 혈압 변동으로 혈전이 생기기 쉬워 발병률이 높아진다. 탈수 역시 혈액을 끈끈하게 만들어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눈 중풍'이 고령층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젊은 층에서도 증가하고 있다며, 고혈압·고혈당·고지혈증 등 이른바 '3고(三高)' 환자, 동맥경화 환자, 장기 흡연자는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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