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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젊은 여성의 발에 자신의 귀가 붙어있는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얼굴 외형과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정교한 재건 수술이 필요했다.
의료진은 10시간 동안 미세 현미경으로 0.2~0.3㎜ 크기의 혈관을 하나하나 연결했다. 사람 머리카락보다 가는 바늘과 실을 사용해 혈관을 봉합한 것이다. 초기에는 혈류가 원활하지 않았지만 점차 귀는 건강한 분홍빛을 되찾았다.
이후 5개월 동안 여성은 발등에 귀를 붙이고 지내야 했다.
극도로 안전하게 생활했는데 외출 시에는 헐렁한 신발만 착용했고, 혈액순환을 위해 적당한 속도로 걸었다.
지난 10월 의료진은 마침내 귀를 원래 자리로 옮기는 수술을 진행했다.
하지만 변형된 혈관과 신경을 찾아 연결하는 과정은 또 다른 난관이었다.
의사들은 현미경 아래에서 조직을 층층이 분리하며 사용할 수 있는 혈관과 신경을 찾아냈고, 마침내 귀를 제자리에 되돌릴 수 있었다.
수술 후 여성은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다시 돌아온 귀는 단순한 신체 일부 이상의 의미였다. 그녀의 삶과 희망이 회복되었음을 상징한 것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