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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차여행이다 보니 파업으로 계획에 차질을 빚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유보 소식을 듣고 안심했다"며 "계획대로 경북 영주행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총파업이 유보된 이날 오전 대전역사는 운행이 대거 중지되는 등의 혼란 없이 대부분의 열차가 정상적으로 운행했다.
역사에는 열차 도착 정보 안내방송이 쉴 새 없이 나왔고, 이용객들 역시 편안한 표정으로 목적지까지 가는 열차에 탑승했다.
일부 승객들은 역사에 도착하기 전까지 마음을 졸였다며 파업 유보 소식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매주 서울지역 대학병원으로 치료받으러 간다는 장모(60대) 씨는 "KTX를 이용해야 하는데 총파업 때문에 치료받으러 못 갈까 봐 걱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침에 파업 유보 소식을 들었지만 혹시 몰라 오늘은 30분 일찍 대전역에 나왔다"며 "지연 없이 이용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회사원 김모(30대) 씨는 "노조의 권리 행사는 이해하지만 국민의 발이 되어주는 철도가 너무 자주 대규모 파업을 하는 것 같아 불편한 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여행·출장 등을 목적으로 대전역을 찾은 외국인 승객들도 파업 소식에 긴장했었다며 안도감을 내비쳤다.
서울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갔다가 출장차 대전을 방문했다는 와완(30·인도네시아) 씨는 "한국 철도가 파업하면 모든 열차가 멈춘다고 들었다"며 "다행히 예약한 열차가 취소되지 않았다"고 웃어 보였다.
당초 철도노조는 전날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의 본교섭이 결렬되며 이날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성과급 정상화' 쟁점에 잠정 합의하면서 총파업을 유보키로 했다.
coolee@yna.co.kr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