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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일본 홋카이도를 본떠 조성한 중국 저장성의 한 인기 관광지가 최근 일본어 간판을 모두 철거하고 한글 간판을 내걸었다.
11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저장성 닝보시 썬위 호수 일대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담은 1분 4초 분량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초반에는 가게 간판, 사진 촬영용 구조물, 안내판까지 모두 일본어로 꾸며진 '홋카이도풍 거리' 모습이 등장한다.
상가 외벽에는 '홋카이도'라는 일본어 표기가 큼지막하게 걸렸고, 주변에도 일본식 조형물이 즐비해 관광객들의 '인증샷 명소'로 인기를 끌었다.
발목까지 쌓인 눈까지 더해 얼핏 보면 실제 홋카이도 거리를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영상 후반은 전혀 다른 풍경이다.
일본어 간판이 흔적을 감춘 자리에는 '서울 명동의 눈', '서울특별시', '서울 첫눈' 등 한글 표기가 새로 걸렸다.
관광객들은 새롭게 조성된 '서울 거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중국 매체들은 이 일대를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인증샷 명소'라고 소개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중일 관계가 긴장된 뒤 관광지의 일본 요소를 걷어내고 서울 스타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많은 관광객이 사진을 찍으러 온다"고 적었다.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일 양국의 긴장이 관광지 풍경까지 바꾸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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