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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방위성 "안보환경 한층 더 엄혹…일미 동맹의 억제력과 대처력 강화"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는 11일 "안보 환경이 한층 더 엄혹해지는 가운데 전날 자위대와 미군이 합동 훈련을 벌였다"고 밝혔다.
전술훈련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번 합동 훈련에는 미국 B-52 전략 폭격기 2대와 일본 항공자위대의 F-35 스텔스 전투기 3대, F-15 전투기 3대 등 양국 군용기 8대가 참여했다.
통합막료감부는 "이번 훈련을 통해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겠다는 일미의 강한 의사와 자위대와 미군의 즉응태세를 확인하고 일미 동맹의 억제력과 대처력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훈련은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동해와 오키나와현 해역에 나타나 합동 훈련을 벌이고서 하루 뒤 진행됐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 9대는 지난 9일 오전 동해와 남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했다가 이탈했다.
이 가운데 러시아 군용기 4대와 중국 군용기 2대는 중러 연합훈련에 참가한 전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공군 전투기를 투입해 우발상황에 대비한 전술조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일본 방위성은 중국군 폭격기 2대와 러시아군 폭격기 2대가 동중국해에서 일본 시코쿠 남쪽 태평양까지 공동 비행했다고 발표했다.
또 방위성은 이들 폭격기가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이 최근 항해한 오키나와섬과 미야코지마 사이를 비행할 때 중국 전투기 J-16 4대가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랴오닝함에서 발착한 중국군 J-15 함재기가 지난 6일 자위대 F-15 전투기에 레이더를 조사(照射·겨냥해서 비춤)해 중일 간 군사적 갈등이 빚어진 상황에서 진행됐다.
중국군과 러시아군 군용기가 함께 시코쿠 남쪽 태평양까지 비행한 것은 처음이고 중국 항모가 태평양을 항해할 때 중국·러시아 군용기가 공동 비행한 것도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일본은 이번 미일 합동 훈련의 배경을 명확히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중러 합동 훈련에 대응해 무력을 과시한 차원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중국의 행동들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미일 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단합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레이더 조준' 상황 발생 이후 중국에 대한 비판 입장을 처음 발표한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한 바 있다.
중일 관계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한 이후 크게 악화한 상태다.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의 해당 발언 이후 일본 여행·유학 자제령을 내렸고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다시 금지했다. 또 일본 대중문화 콘텐츠 유입을 제한하는 '한일령'(限日令) 움직임도 드러내고 있다.
갈수록 강해지는 중국의 이러한 압박 공세는 '레이더 조준' 관련 공방, 중러 군용기 합동 훈련 등으로 군사적 긴장 단계로 치달으면서 동북아시아 정세에도 영향이 미칠 우려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van@yna.co.kr
중·러 군용기 9대, 한국방공식별구역 진입…러 "공동 공중정찰" / 연합뉴스 (Yonhapnews)[https://youtu.be/LpiBFTrcV-A]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