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선호' 월러, 차기 연준 의장 다크호스 될까

기사입력 2025-12-17 12:34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WSJ "트럼프, 17일 면접 예정"

베선트 "내년 1월 초 차기 의장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이 누가 될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를 연준 의장 후보로 면접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면접은 17일 이뤄질 예정이지만 인선 과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고심하고 있는 만큼 면접이 미뤄지거나 취소될 수도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현재 차기 연준 의장 유력 후보로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워시 전 이사를 면접했으며 워시 전 이사와 해싯 위원장이 연준 의장 후보 최우선 순위에 있다고 언급했다고 WSJ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WSJ과 인터뷰에서는 "케빈과 케빈이 있다. 난 두 명의 케빈 모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월러 이사는 올해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 가장 논리적으로 일관된 주장을 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월가가 선호하는 인사라고 WSJ은 전했다. 그는 지난 10월 WSJ이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도 선호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트럼프 집권 1기에 연준 이사로 임명된 월러 이사는 '2명의 케빈'으로 불리는 해싯 위원장과 워시 전 이사와 비교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인적 관계가 부족하다고 WSJ은 평했다.

또 미 대선을 앞두고 지난해 9월 월러 이사가 연준의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에 찬성표를 던졌는데 이를 두고 트럼프 측근들 사이에서는 '트럼프에 대한 불충(不忠)'으로 보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어 월러 이사가 연준 의장 후보로 약세로 평가된다고 WSJ은 전했다.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 임기는 내년 5월 끝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기준금리 인하를 줄기차게 주장해왔다. 특히 파월 의장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인 비난과 압박은 연준의 독립성을 둘러싼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미국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인 켄 그리핀 시타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새 연준 의장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조치는 백악관과 연준 사이에 거리를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FT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해싯 위원장이 연준 의장 유력 후보로 부상한 것과 관련해 채권 투자자 등 월가에서 우려를 제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WSJ에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1월 초 차기 연준 의장을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tae@yna.co.kr

<연합뉴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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