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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7.28포인트(1.43%) 오른 4,056.41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20.30포인트(0.51%) 오른 4,019.43으로 개장한 직후 3,994.65까지 밀렸지만, 곧바로 4,000선으로 복귀했다. 이후 오후 2시 30분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상승해 한때 4,060.24까지 올랐다.
인공지능(AI) 산업 버블 논란과 미국 경제지표 발표에 대한 경계심리가 지속됐으나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가 유입되며 전날의 하락분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모두 내린 가운데 특히 기술주가 급락했다.
1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8.29포인트(0.47%) 하락한 47,885.9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78.83포인트(1.16%) 떨어진 6,721.43, 나스닥종합지수는 418.14포인트(1.81%) 밀린 22,693.32에 장을 마쳤다.
오라클이 추진하는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가 핵심 투자자의 이탈로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오라클 주가는 5.40% 곤두박질쳤다.
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78% 급락했다.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엔비디아(-3.82%)와 브로드컴(-4.48%), TSMC(-3.45%)가 모두 4% 안팎으로 떨어졌다. ASML(-5.63%)과 AMD(-5.29%), 램리서치(-5.07%)의 낙폭은 5%가 넘었다.
다만, 마이크론은 장 마감 후 시장의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실적으로 발표하며 시간 외에서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마이크론은 내년 2월 말 끝나는 2026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183억달러에서 19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아마존과 오픈AI 협력 등 개별 요인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으나 오라클의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우려가 재부각되자 반도체 등 AI 관련 테마주를 중심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그러나 마이크론이 견조한 실적을 내놓았고, 특히 다음 분기 수익이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되는 등 긍정적인 소식은 관련 기업들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시장은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도 오라클발 악재에 움츠러들 가능성이 큰 가운데 마이크론의 호실적을 타고 반도체 산업에 대한 여전한 기대가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오라클발 악재로 인한 AI 중심의 나스닥 급락 여파를 마이크론의 어닝 서프라이즈 및 시간 외 주가 폭등 효과가 완충 역할을 하는 하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un@yna.co.kr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