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사장 4명 등 219명 승진…"불확실성 선제 대비"(종합)

기사입력 2025-12-18 12:08

(서울=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이 18일 사장단을 포함한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만프레드 하러 현대차·기아 제조부문장 사장(왼쪽부터), 정준철 현대차·기아 제조부문장,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겸 기아미국 법인장 사장, 이보룡 현대제철 대표이사 내정자. 2025.12.18 [현대자동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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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러·정준철·윤승규·이보룡 사장 선임…서강현, 그룹 기조담당으로

'47세 부사장'에 상무 절반은 40대…HMG경영연구원 원장에 신용석 교수 영입

장재훈 부회장, 모빌리티·수소·로보틱스 등 미래전략 총괄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임성호 기자 = 현대차그룹은 18일 만프레드 하러 부사장 등 4명의 사장 선임을 포함해 총 219명을 승진시키는 2025년 연말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사장 4명을 비롯해 부사장 14명, 전무 25명, 상무(신규 선임) 176명이 승진했다. 승진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20명이 줄었다.

글로벌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미래 지향 인사라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먼저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만프레드 하러·정준철 부사장, 기아 윤승규 부사장, 현대제철 이보룡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을 그룹 기획조정 담당으로 선임했다. 이 신임 사장은 서 사장에 이어 현대제철 신임 대표이사를 맡는다.

현대차그룹은 하러, 정 신임 사장과 관련해선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혁신을 앞당기고 압도적 기술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인사였다고 설명했다.

하러 신임 사장은 지난해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뒤 R&D(연구개발) 본부 차량개발 담당 부사장으로서 차량의 기본성능 향상을 주도해 왔다.

그는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R&D본부장으로서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모든 유관 부문과의 협업을 통해 SDV 성공을 위한 R&D 차원의 기술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라고 그룹은 전했다.

정 신임 사장은 완성차 생산기술을 맡는 제조솔루션본부와 수익성과 공급망을 관리하는 구매본부를 총괄한다. 그는 이번 승진을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미래 생산체계 구축과 로보틱스 등 그룹의 차세대 생산체계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두 신임 사장을 통해 하드웨어 영역에서의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며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 구축을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윤승규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기아 미국 본부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했다는 것이 이유다.

윤 신임 사장은 본사 미주실장, 미국·캐나다 판매법인장을 거치며 비즈니스 전문성과 북미 시장의 인사이트를 보유한 판매 전문가로 손꼽힌다고 그룹은 소개했다.

아울러 현대제철 신임 대표이사를 맡는 현대제철 생산본부장 이보룡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신임 사장은 30년 이상의 풍부한 철강업계 경험을 기반으로 R&D 분야 내 엔지니어링 전문성뿐 아니라 철강사업 총괄 운영 경험을 다각적으로 갖춘 점이 장점이라고 그룹은 전했다.

다만 R&D본부와 함께 현대차그룹 연구개발 조직의 양대 축인 첨단차플랫폼(AVP) 본부 수장은 이번 인사에서 결정되지 않았고, 이른 시일 내 선임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송창현 전 AVP본부 사장 주도로 구축해 온 SDV 개발전략 수립과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 자율주행 기술 '아트리아 AI'의 기술 내재화를 바탕으로 차세대 개발 프로젝트를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이사는 그룹 기획조정 담당으로 이동하며 그룹사 간 사업 최적화를 주도하게 된다. 그는 2023년 11월 현대제철 대표이사에 임명된 뒤 2년여 만에 현대차로 복귀한다.

이밖에도 현대차 국내공장을 총괄하는 국내생산담당 겸 최고안전보건책임자로는 현대생기센터의 최영일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임명됐다.

그룹의 금융계열사에서는 현대카드 조창현 대표와 현대커머셜 전시우 대표도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와 관련, 40대 차세대 리더를 발탁하고, 외부 인재를 영입해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만 47세인 현대차 브랜드마케팅본부장 지성원 전무가 40대 부사장으로 발탁됐고, 상무 신규 선임 대상자 중 40대의 비율도 2020년 24% 수준에서 올해 49%로 높아졌다.

상무 초임 평균 연령도 올해 처음 40대로 낮아졌다.

80년대생 신임 상무는 조범수 현대차 외장디자인실장(42세)과 권혜령 현대건설 플랜트기술영업팀장(45세) 등 12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신용석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경제학과 교수도 영입해 그룹 싱크탱크인 HMG경영연구원 원장(부사장)을 맡긴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과 미국경제연구소(NBER)에서 연구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신 부사장은 글로벌 학계에서 거시경제·경제성장 및 융합형 연구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 중 한명으로 손꼽힌다고 그룹은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현대차그룹은 장재훈 부회장이 그룹의 전방위적인 미래 사업 및 기술 확보를 위한 전략 실행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빌리티·수소 에너지·로보틱스 등 그룹 미래 사업의 전반적인 추진 방향을 조율하고 사업간 연계를 총괄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를 통해 글로벌 불확실성의 위기를 체질 개선과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 인적 쇄신과 리더십 체질 변화를 과감하게 추진했다"며 "SDV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인사와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sh@yna.co.kr

<연합뉴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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