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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한국기술교육대는 미래융합학부 박지섭 교수 연구팀이 가상현실(VR) 환경에서 빛의 밝기를 조절해 사용자의 시간 인식을 의도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실증했다고 18일 밝혔다.
분석 결과, 빛의 밝기에 따른 시간 왜곡 효과는 놀라웠다. 실험 참가자들은 실제 1분 분량의 영상을 시청했지만, 빛이 거의 없는 어두운 환경에서는 실제 시간보다 24.7% 더 길게 시간을 느꼈으며(1분 16초), 빛이 강한 매우 밝은 환경에서도 11.3% 더 길게 느끼는 것으로(1분 8초) 나타났다.
이는 동공이 과하게 확장되거나 자극받을 때 뇌가 느끼는 시간이 고무줄처럼 늘어난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연구팀은 이 원리를 이용해 '타임 엔지니어링'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안했다.
예컨대 지루하고 힘든 재활훈련 VR이나 즐거움이 중요한 게임 같은 경우 화면 밝기 조절을 통해 체감상 시간을 짧게 느끼도록 하거나 그 반대로 시간을 더 풍성하게 즐기도록 설계하는 식이다.
연구 결과는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 분야의 권위지인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휴먼-컴퓨터 인터랙션' 12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제1 저자인 박 교수는 "단순한 시각적 효과를 넘어 인간의 감각과 시간을 능동적으로 디자인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연 것"이라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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