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들던 소년, 도시제조업 정상에…'서울 명장' 5명 선정

기사입력 2025-12-22 11:20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서울시는 22일 시청 본관 간담회장에서 '2025년 서울 명장 시상식'을 열어 현장에서 기술을 갈고닦으며 서울의 제조 경쟁력을 지켜온 최고 숙련기술인들에게 상을 수여했다.

올해 서울 명장은 의류봉제, 주얼리, 기계금속, 인쇄, 수제화(가방) 등 서울의 5대 도시제조업 분야에서 각 1명씩 총 5명이 선정됐다.

지난달 3일부터 이달 3일까지 후보자를 공모한 뒤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통해 최종 수상자를 뽑았다.

특히 올해부터는 숙련기술인의 위상과 실질적 지원 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단순 경력이나 장기근속 여부가 아닌 보유 기술의 완성도와 창의성, 산업 발전 기여도, 지역사회 기여도를 중심으로 심사 기준을 개편했다.

의류봉제 분야 서울 명장으로 선정된 양민석 모던라인 대표는 49년 동안 의료봉제의 길을 걸어온 장인으로 1977년 네덜란드 국제기능올림픽대회 금메달을 받았다.

인쇄 분야 김인호 동양상사지기인쇄 대표는 1970년 제책회사 입사를 시작으로 반세기 넘게 인쇄 기술을 쌓아왔다. 기계금속 분야 이광재 푸른기술 전무이사는 냉동공조설비 분야에서 20년 넘게 현장을 지켜온 숙련기술인이다.

수제화(가방) 분야 정윤호 휘권양행 대표는 가죽 공예 외길을 30년간 걸어왔다. 주얼리 분야 임종혁 제이에이치주얼리 대표는 보석 및 금속공예 분야에서 30년 넘는 경력을 쌓았다.

이들에게는 서울 명장 인증패와 현판, 기술장려금 1천만원이 주어진다. 시는 이들이 후배들에게 보유 기술을 전수할 수 있도록 도시제조업 관련 기술교육원과 특성화고교 특강, 멘토링, 작품 전시 등을 지원한다.

인쇄 분야 김인호 명장은 "장인정신과 성실함으로 살아온 시간을 인정받은 것 같아 매우 영광스럽다"며 "제조업이 점점 외면받는 시대지만, 기술의 가치는 여전히 사람의 손과 정성에서 나온다는 것을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은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뛰어난 기술력으로 서울의 도시제조업을 지켜주신 서울명장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숙련기술이 계속 이어지고 숙련기술인이 우대받는 사회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aeh@yna.co.kr

<연합뉴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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