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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우리나라 여성암 1위 유방암은 호르몬 수용체(Hormone Receptor, HR)와 사람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형(Human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2, HER2) 유무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 국내 연구진이 대규모 3상 임상시험 환자 데이터를 후향 연구해 앞으로 특정 종류 유방암 환자 임상 진료 지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결과를 보고했다.
HR 과 HER2 모두 양성인 환자군은 항호르몬 치료와 HER2 표적 치료를 함께 시행한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난소기능 억제제를 추가하면 예후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지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 결과, 항호르몬제 치료와 난소기능 억제 치료를 동시에 받은 그룹이 항호르몬제 단독 치료 그룹보다 예후가 유의하게 양호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환자 치료 후 10년 동안 재발 여부를 알아보는 '10년 무질병 생존율'에서 동시 치료 그룹은 70.9% 생존율을 보였고, 단독 치료 그룹은 59.6%에 그쳤다.
환자가 치료 후 사망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모두 살핀 '전체생존율'에서도 동시 치료 그룹은 84.7%, 단독 치료 그룹은 74.0%를 나타냈다.
여러 변수 사이 복잡한 상호작용 영향을 고려한 다변량 분석에서도 난소기능 억제제 사용은 독립적인 예후 인자로 확인됐다. 다변량 분석으로 추출한 무질병 생존율에서 동시 치료 그룹은 단독 치료 그룹보다 재발확률이 32%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HR for DFS 0.68; P = 0.002). 전체생존율도 비슷했다. 동시 치료 그룹은 단독 치료 그룹보다 사망 가능성이 38%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HR for OS 0.62; P = 0.003). 연구팀은 병기가 높거나 고등급(G3)처럼 성질이 불량한 종양일 경우, 위와 같은 특성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점도 보고했다.
연구를 주도한 안성귀 교수는 "지금까지 대규모로 진행된 유방암 환자 대상 주요 임상시험이 대부분 HER2 음성 환자 중심이라 호르몬 수용체와 HER2 인자를 모두 양성으로 지닌 조기 유방암 환자 치료 연구는 부족한 점이 있었다. 비록 후향적 연구이지만, HER2 양성 환자군 치료에 초점을 맞추었기에 임상적 의의가 크다. 호르몬 수용체와 HER2 인자를 모두 지닌 조기 유방암 환자에게도 난소기능 억제제 사용이 생존율 향상에 도움 됨을 대규모 임상 연구 코호트로 입증했다. 이 결과가 더욱 심화 연구되어 젊은 유방암 환자의 임상 진료 지침에 적극 활용되기를 바란다. 이는 특히 젊은 유방암 환자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이번 논문은 미국 국립종합 암 네트워크가 발간하는 'JNCCN (2024 IF=16.4)' 최신호에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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