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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8일 도청에서 열린 정례조회에서 직원들과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센터,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를 축하하며 이렇게 말했다.
행사장에는 "이재명 대통령님, 전남사랑 최고입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리는 등 축제 분위기였다.
전남은 올 한해 AI와 에너지 분야에서 굵직한 대형 사업을 따내는 성과를 이뤘다.
지난 10월 1일 SK와 오픈AI가 전남에 '오픈AI 전용 데이터센터' 건립을 발표했다.
이어 21일에는 삼성SDS 컨소시엄이 해남 솔라시도 데이터센터파크 부지로 국가 AI컴퓨팅센터 공모에 단독 응찰하며 전국적 관심을 모았다.
그 사이 20일에는 LS그룹이 해남에 대규모 해상풍력 투자를 공식화했다.
불과 한 달 남짓한 기간에 굵직한 국가·글로벌 프로젝트가 전남에 잇따라 배정됐다.
전남이 AI관련 대형사업을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운이 좋아서만은 아니었다.
이재명 정부가 내세운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답"의 기조 속에서, 착실히 다져온 산업 기반과 정책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의 응답을 끌어냈다.
2004년 영암·해남이 기업도시 시범지구로 지정된 이후 '솔라시도' 개발은 수많은 부침을 겪었다.
전남은 2019년 '블루이코노미 비전'을 발표하고 해상풍력, 데이터센터, RE100(재생에너지 100%사용) 산업단지를 핵심 전략으로 세우고, 송전망·부지·용수 등 산업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충해왔다.
급변하는 국가 AI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AI추진단'을 신설하고, 주요 정책 변화·투자 동향·전력 인프라 수요 등을 전담 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이렇게 쌓인 기반 위에 이재명 정부의 AI 대전환·균형발전 정책 기조가 맞물리면서, 전남은 '단군 이래 최대의 황금 찬스'를 맞게 됐다.
국가 AI컴퓨팅센터와 오픈AI·SK 데이터센터의 유치가 준비의 결실이다.
최근에는 '꿈의 에너지'라 불리는 인공태양 연구시설을 나주에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인공태양은 수소 1g으로 석유 8t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고 온실가스가 발생하지 않아 발전에 따른 이산화탄소 처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전력 가격을 2배가량 아낄 수 있다.
태양광이나 풍력에 비해 기후 변화에 따른 영향도 적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고 바닷물의 수소와 리튬을 사용해 약 1천500만년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유일의 에너지 특성화 대학인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켄텍)와 전력 공기업들이 참여해 연구시설을 운영하게 된다.
한국전력 본사와 670여개 전력 기자재 기업이 나주에 모여 있어 연구시설이 설립되면 300여개 관련 기업이 입주하고 최대 1만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나주시는 전망하고 있다.
김영록 지사는 29일 "여러 지역이 'AI 수도'를 이야기하지만, 전남은 이미 세계적 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 AI 수도 전남의 방향성을 명확히 설정할 시점"이라며 "오픈AI-SK 협력 이후 조기 착공을 위한 TF 구성, 서울 지원센터 설립 등을 추진해 AI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minu21@yna.co.kr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