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n] 부산 대심도 '동서 연결 단축' 기대 속 '진입로 혼잡' 우려

기사입력 2026-01-07 15:17

[차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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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덕∼센텀 구간 30분 이상 단축 기대…내부순환도로망 완성

수영강변대로 혼잡에 인근 주민 "개통전 차량 정체문제 해결해야" 반발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 첫 대심도 도로인 만덕∼센텀 대심도가 내년 2월 초 개통한다.

7일 부산시에 따르면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는 총길이 9.62㎞의 왕복 4차로 규모로 북구 만덕동과 해운대구 재송동을 연결하는 도로다.

지하 60∼120m에 건설되는 도로다.

국비와 시비, 민자 등 총 7천901억원이 투입돼 7년여 만에 완공될 예정이다.

부산시는 이 도로가 개통되면 만성 차량 정체 구간인 만덕∼센텀 통행시간이 현재 41.8분에서 11.3분으로 30분 이상 단축될 것으로 본다.

교통 신호를 받지 않고 부산 시내를 순환할 수 있는 '부산 내부 순환도로망'의 마지막 구간이 완성되는 것이기도 하다.

부산시 관계자는 "서울 대심도가 소형차만 다니는 것과 비교해 볼 때 부산은 화물차 등 전 차종이 다 다닐 수 있는 전국 첫 대심도"라면서 "서부산권의 교통·물류 인프라와 동부산권의 문화·관광 인프라를 빠르게 연결해 연간 통행비용 절감 효과 648억원, 생산유발효과 1조2천332억원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이달 28일 공사를 완료한 뒤, 안전 검사를 거쳐 2월 초에 개통한다는 입장이다.

통행료는 승용차 기준 2천500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대심도가 개통되면 진출입로가 만들어진 해운대 수영강변도로의 교통 혼잡이 더 극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전날 오후와 이날 오전 기자가 살펴본 수영강변대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차량 정체가 심했다.

특히 반여동 방면은 대심도 남은 공사로 도로 일부가 막힌 데다가 지난달 광안대교 접속도로가 연결되며 부산울산고속도로에서 빠져나오는 차량까지 몰리면서 출퇴근 시간이 아닌데도 100여m의 정체가 수시로 생길 정도로 차량이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최양원 영산대학교 공간정보공학과 명예교수는 "기존에는 부산울산고속도로 이용 차들이 벡스코 인근 나들목에서 내렸지만, 지금은 광안대교 접속도로가 생기면서 일종의 '종점 효과'로 수영강변대로에서 내리는 차량이 많이 늘어났다"면서 "대심도 개통 후에는 대심도 이용 차량까지 몰릴 것이어서 일대 교통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부산시는 이와 관련해 현재 정체는 잔여 공사 영향이 더 커, 공사가 마무리되면 정체는 해소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부산시 관계자는 "공사 차량이 현재 총 3개 차로를 막고 있어서 공사가 끝나면 정체는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본다"면서 "대심도 개통 후 6개월간 모니터링을 할 것이어서 문제가 있다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대심도 진출입로가 생기면서 차량이 진로 변경을 해야 하는 교차 구간도 많아져 안전 우려가 나온다.

부산시는 특히 광안대교 방면 대심도 출구와 수영강변도로 합류점의 교차를 우려하며 대책을 세운 것으로 확인된다.

시는 대심도 출입구 쪽 도로 한복판에 긴 화단을 조성해 대심도에서 나온 차량은 화단 끝에서 광안대교 방면으로 합류하도록 하고, 수영강변대로나 과정교에서 오는 차량은 화단이 시작되기 전 지점에서 대심도 방면으로 합류하도록 동선을 분리하는 대책을 만들었다.

최 교수는 "대심도 출입구가 생기면서 동선이 더 복잡해졌기 때문에 차량이 충분히 교차할 수 있도록 '위빙 구간'(교차구간)을 늘려야 한다"면서 "차로 이용에 혼선이 없도록 광안대교 접속도로부터 안내판을 설치해 교통을 분산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심도 개통으로 피해를 보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반발도 큰 상황이다.

4천여 가구가 거주하는 센텀파크 입주자대표회의는 "주 출입구 4개 중 강변도로 2개 출입구는 사실상 진출입이 어려워졌고, 이중 1개는 강변대로 지하차도로 바로 진입할 수 없는 문제도 생겼다"면서 "아파트 주변 차량 정체 문제 해결 대책 수립 전까지 대심도 관련 준공과 개통을 불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아파트 입주민 김모(37)씨는 "광안대교 접속도로 개통 이후 정체가 더 심해졌는데, 공사가 끝나면 정체가 사라질 것이라는 부산시 생각이 안이한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심도 주변에 향후 해운대구청 신청사가 들어서고, 대단지 신축 아파트인 '롯데 르엘' 등이 완공되면 일대가 더 복잡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상황을 지켜보며 문제가 발생하면 경찰청, 교통 전문가와 논의해 추가로 대책을 수립하는 것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ady@yna.co.kr

<연합뉴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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