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아프리카 연안을 항해 중이던 크루즈선에서 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최소 3명이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네덜란드 선적 크루즈 여객선 'MV 혼디우스(MV Hondius)'에서 한타바이러스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첫 사망자는 70대 남성으로, 선내에서 출혈열 증상을 보이다 숨졌다. 이어 그의 60대 후반 아내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병원으로 이송된 뒤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 번째 사망자 역시 해당 선박에서 발생했다. 다른 승객 3명은 요하네스버그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이 위중한 상태다.
이번 감염 사태는 크루즈선이 아르헨티나에서 출항해 서아프리카 연안의 섬국가 카보베르데로 향하던 항해 도중 처음 보고됐다. 길이 약 107m 규모의 이 선박은 80개 객실에 최대 170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다.
WHO는 증상을 보이는 승객들에 대한 긴급 의료 후송을 준비하는 한편, 선내 전체 승객과 승무원을 대상으로 공중보건 위험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일부 환자에 대해서는 카보베르데 현지 병원 격리 치료 후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로 이동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타바이러스는 주로 감염된 쥐 등 설치류의 소변이나 배설물, 타액 등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되는 질환으로, 드물게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한 것으로 보고된다. 현재까지 특정 치료제나 백신은 없지만, 조기 치료가 생존율을 높이는 데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 증상은 갑작스러운 발열, 두통, 근육통, 피로감, 식욕부진 등이 있으며 폐 감염으로 인한 기침, 호흡곤란, 폐부종, 저혈압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밖에 신부전, 출혈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한타바이러스 감염 시 치명률은 약 35%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