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 국내선 여객기에서 한 승객이 가지고 있던 보조배터리가 열폭주를 일으키며 기내에 짙은 연기가 퍼지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다행히 불길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갑작스러운 연기 탓에 승객들은 극심한 공포와 혼란을 겪었다.
지난타임스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톈진을 출발해 광둥성 제양으로 향하던 텐진항공 GS7829편에서 승객이 소지한 보조배터리에 연기가 발생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착륙을 준비하던 중 갑자기 기내에 연기가 퍼지기 시작했다.
한 승객은 "처음에는 무슨 일인지 몰랐지만 점점 소란스러워졌다"며 "연기가 상당히 짙었고 불꽃은 보이지 않았지만 타는 냄새가 매우 강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SNS에 공개된 영상에는 승무원들이 긴급히 현장으로 달려가 상황을 통제하는 모습이 담겼다.
기내 방송에서는 "객실 내 화재 상황이 발생했다"며 "현재 소화 절차를 진행 중이니 침착하게 행동해 달라"고 안내하는 음성이 흘러나왔다.
항공사 측은 보조배터리가 과열되면서 연기를 발생시킨 것으로 확인됐으며, 승무원들이 즉시 규정에 따라 대응해 추가 피해를 막았다고 설명했다.
텐진항공 관계자는 "승무원들이 즉각 상황을 발견하고 절차에 따라 적절히 조치했다"며 "인명 피해는 없었고 항공기 시설이나 장비 손상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착륙 후 승객들은 수하물을 기내에 둔 채 먼저 비행기에서 내린 뒤, 안전 점검이 끝난 후 다시 기내로 들어가 소지품을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전 세계 항공업계는 보조배터리 화재 위험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충격이나 결함, 과열 등으로 인해 '열폭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짧은 시간 안에 고열과 연기,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다수의 항공사와 항공당국은 보조배터리를 위탁수하물에 넣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기내 반입 시에도 용량과 안전인증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