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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있는 집 '비상'…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팬데믹 이전 수준 재확산

자료사진 출처=언스플래쉬
자료사진 출처=언스플래쉬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급감했던 소아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발생률이 방역 완화 이후 빠르게 늘어나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확산이 보고된 'M1UK 계통'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돼, 중증 감염 발생과 균주 변화를 함께 추적하는 국가 감시체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감염분과 이현주·김예경 교수팀이 주도한 국내 다기관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전국 23개 대학병원의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염 환자 454명을 분석한 질병관리청 정책과제 결과를 국제학술지 '란셋 서태평양 지역 보건(The Lancet Regional Health, Western Pacific)'에 발표했다. 국내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염의 10년간 발생 추이와 임상적 특성, 주요 유전형 분포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국내 최대 규모의 다기관 연구다.

A군 연쇄상구균은 주로 호흡기나 피부 연조직 등을 통해 감염되는 세균으로, 목이 붓고 열이 나는 인후두염이나 성홍열, 피부 감염 등을 유발한다.

문제는 치명률이 높은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이다. 비율은 낮지만 호흡기나 피부에 그치지 않고 혈액이나 관절액, 뇌척수액 등까지 세균이 침투하는 경우를 말한다. 패혈증이나 괴사성 근막염으로 빠르게 악화하거나 혈압이 떨어지면서 여러 장기가 동시에 손상되는 치명적인 합병증 '독성쇼크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최근 10년간 변화 중 가장 주목할 부분은 팬데믹 이후 소아청소년 연령대에서 발생률 반등이었다. 전체 소아 입원환자에서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발생률은 코로나19 이전 10만 명당 9.34건에서 팬데믹 방역 기간(2020-2022년) 중 0.95건으로 약 90% 감소했지만, 이후 2023-2024년에는 10.45건으로 재상승한 것이다. 성인은 같은 기간 6.57건에서 1.83건으로 감소한 뒤 2.47건까지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고령층은 빈도보다는 중증 부담이 컸다. 65세 이상 연령대의 사망률은 26.5%로, 평균 사망률(15.5%)과 소아 사망률(10.5%)을 크게 상회했다. 침습성 감염자 5명 중 1명(19.6%)이 독성쇼크증후군으로 진행됐으며, 이 경우 사망률이 52.8%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해외에서 확산되는 M1UK 계통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보고됐는데, 연구팀은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염 환자 발생 건수뿐만 아니라 중증도와 균주의 유전적 변화까지 함께 추적하는 국가 단위 감시체계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보다 철저한 감시 체계를 마련해 특정 연령이나 지역에서 나타나는 감염 증가 신호와 M1UK 같은 새로운 계통의 유입·확산을 조기에 파악해야 한다는 의미다.

제1저자인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감염분과 김예경 교수는 "국내 최초로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염의 10년간 발생 양상과 임상적 특성을 전국 단위로 분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특히 팬데믹 이후 소아 환자에서 발생이 크게 증가하고 국내에서도 M1UK 계통이 확인된 만큼, 향후 유행 양상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책임저자인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감염분과 이현주 교수는 "A군 연쇄상구균은 흔히 접하는 균이라 경각심이 낮은 편이지만, 침습성으로 나타날 경우 평소에 건강했던 사람도 짧은 시간 안에 급격하게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며,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염을 법정감염병으로 등록하는 등 보다 능동적인 감시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이현주 교수(왼쪽)와 김예경 교수
이현주 교수(왼쪽)와 김예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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