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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기회 잡은 손흥민, 베르통언의 부상+맨시티전 추억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7-01-20 09:11


ⓒAFPBBNews = News1

'손샤인' 손흥민(25·토트넘)은 중심에서 살짝 빗겨나 있었다.

소속팀 토트넘은 7연승의 신바람을 달렸지만 손흥민의 자리는 없었다. 최근 두번의 리그 경기에서 모두 교체로 나섰다. 출전 시간은 단 5분. 애스턴빌라와의 FA컵에서 시즌 8호골을 넣으며 변함없는 득점력을 과시했지만 정작 리그에서는 벤치 멤버로 전락했다.

전술적 변화 때문이었다. 4-2-3-1을 쓰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기 들어 3-4-2-1 카드를 꺼내들었다. 변화는 대성공이었다. 얀 베르통언-토비 알더베이럴트-에릭 다이어의 스리백은 견고했고, 허리진도 탄탄했다. 무엇보다 최전방의 해리 케인을 축으로 델레 알리-크리스티안 에릭센으로 이루어진 2선 라인의 파괴력이 대단했다. 대니 로즈와 카일 워커 좌우 윙백이 측면을 장악하면 에릭센과 알리가 중앙에서 세밀한 패스와 침투로 만드는 공격 전술이 제대로 먹혀 들었다. 침투를 주임무로 하는 알리는 최근 6경기에서 무려 7골을 쏟아냈다. 중앙 보다 측면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손흥민이 들어가기에는 애매한 전술이었다.

승승장구하던 토트넘의 전술에 균열이 생겼다. 스리백의 중심 베르통언이 15일 웨스트브롬위치전에서 왼쪽 발목 인대를 다쳤다. 10주간 경기에 나서기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베르통언은 토트넘식 스리백의 핵심이었다. 최근 스리백의 트렌드인 중앙 수비수의 오버래핑을 담당해왔다. 토트넘에는 케빈 빔머 등 대체자원이 있지만 베르통언의 역할을 대체할 만한 능력을 갖춘 백업 선수는 없다. 때문에 포백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영국 현지 언론 역시 '토트넘이 22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맨시티전에서 4-2-3-1 포메이션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측면 공격수로 손흥민의 활용도가 높아진다.

손흥민은 이미 맨시티전에 좋은 추억이 있다. 지난해 10월 2일 홈에서 열린 맨시티전에서 최전방 원톱으로 기용돼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첫 패를 당한 맨시티는 이 경기를 기점으로 추락했다. 당시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손흥민의 움직임은 큰 호평을 받았다. 역습시 과감한 침투로 여러차례 기회를 만들었다. 적극적인 전방위 압박에 맨시티가 취약점을 드러낸 만큼 수비적으로도 역할을 할 수 있는 손흥민에 대한 전술적 활용도가 높다.

베르통언의 이탈과 전술의 변화. 그 속에서 손흥민은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일단 다시 무대 위에 설 공산이 커졌다. 스포트라이트는 그의 몫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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