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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200m에 집중하는 전략이 나을 듯 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 수영의 확실한 메달 기대주인 '접영 여신' 안세현(23)의 대회 전략이 구체화 됐다. 갖고 있는 전력을 분산시키는 것보다 가장 경쟁력 있는 포인트로 끌어 모아 가열차게 금빛 사냥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안세현을 전담 지도중인 마이클 볼 감독이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직접 밝혔다.
볼 감독은 훈련 내내 안세현의 컨디션을 체크하면서 수시로 지시를 내렸다. 이는 사실 지시라기 보다는 '멘토링'에 가까웠다. 기술적인 내용보다 계속 "편안하게 생각해라. 지금 괜찮다"는 식의 격려였다. 볼 감독은 이에 대해 "안세현이 강도 높은 호주 전지훈련을 마친 뒤 바로 어제 이곳 자카르타로 도착했다. 당연히 힘들고 피곤할 것이다. 그런 것 치고는 몸상태가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안세현이 이날 자신의 상태에 대해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했다는 말을 전하자 마치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미소를 짓더니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지 나는 모르겠다"고 농담을 하면서 "오늘은 그냥 가벼운 훈련일 뿐이다. 안세현은 괜찮았다. 계속 그렇게 말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볼 감독은 호주 전지훈련의 성과와 이번 대회의 전략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호주 전지훈련에서는 안세현의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게 목적이었다. 많은 훈련을 통해 좋은 성과를 얻었다"면서 "이번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준비는 매우 잘 됐다고 본다. 컨디셔닝을 잘 마치면 좋은 몸상태로 경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안세현은 접영 50m(20일)와 100m(21일), 200m(22일)에 연달아 출전한다. 현실적으로 세 차례 레이스에 모두 전력을 쏟기는 어렵다. 볼 감독은 "아무래도 가장 경쟁력이 있는 200m에 집중하는 전략이 나을 것 같다. 특히 100m에는 일본의 이키 리카코가 정말 빠르다. 안세현이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지만, 200m에 좀 더 기대를 건다"고 밝혔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