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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제41대 대한체육회장을 앞두고 출마 후보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이기흥 현 회장이 지난 9월 6일 먼저 연임 도전을 선언했다.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입문한 지 딱 20년이 된 체육계에서 그동안 많은 것을 얻었고 사랑도 받았다"면서 "현재 당면한 과제를 정리하지 않고 회장직을 그만둔다는 건 무책임한 일이라고 판단해 재선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달 후인 지난 5일 강신욱 단국대 국제스포츠학부 교수가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체육계의 혁신, 체육계의 새로운 출발은 체육계 문제를 속까지 아는 체육인만이 할 수 있다"면서 "더 이상 체육인이 아닌 이방인에게 체육계의 미래 100년을 맡겨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하키선수, 체육교사, 하키감독, 대학교수를 역임한 자신의 이력을 소개하며 운동선수, 스포츠 지도자, 행정가이자 체육학자로서 스포츠계 문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을 위한 대한체육회, 100세 시대 체육인을 위한 프로젝트, 체육계 폭력-성폭력 임기내 완전 근절, 선수와 지도자를 위한 체육회"를 공약했다.
여성 체육인 출신 최초의 태릉선수촌장, 국회의원을 역임한 '사라예보 탁구여제' 이에리사 전 의원의 출마 여부 역시 큰 관심사다. 2013년, 2016년 두 차례 대한체육회장에 도전했던 이 전 의원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자서전 '페어플레이'를 통해 지난 2013년 대한체육회장선거를 '규칙을 지키지 않는 상대와의 인생 최악의 게임'으로 묘사하며 레전드 여성 체육인 출신으로서 공정한 체육계의 미래를 위한 분명한 목소리를 낸 바 있다.
4선 의원 출신의 유력한 후보로 꼽혀왔던 장영달 전 대한배구협회장(우석대 명예총장)은 지난 8월 지지자 모임을 통해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지만 19대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500만원 벌금형을 선고받아, 이에 대한 사면 없이는 출마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대한체육회장 후보자 등록은 올해 12월 28∼29일 양일간이며 선거 운동 기간은 올해 12월 30일부터 내년 1월 17일까지 19일간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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