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기흥 연임도전X강신욱 출마선언' 대한체육회장 7~8인 후보 난립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0-11-08 15:39


사진출처=연합뉴스

내년 1월 제41대 대한체육회장을 앞두고 출마 후보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 2016년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를 합친 통합체육회의 2대 수장을 뽑는 선거다. 국가올림픽위원회(KOC) 분리라는 이슈가 잔존하고 하지만, 연 4000억원의 국가예산으로 대한민국 전문체육-생활체육을 아우르는 사실상의 '스포츠 대통령' 자리, 2021년 이후 4년간 대한민국 체육과 체육인들의 명운을 좌우할 중책이다.

선거를 2개월여 앞두고 7~8인의 후보가 난립하는 양상이다.

이기흥 현 회장이 지난 9월 6일 먼저 연임 도전을 선언했다.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입문한 지 딱 20년이 된 체육계에서 그동안 많은 것을 얻었고 사랑도 받았다"면서 "현재 당면한 과제를 정리하지 않고 회장직을 그만둔다는 건 무책임한 일이라고 판단해 재선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달 후인 지난 5일 강신욱 단국대 국제스포츠학부 교수가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체육계의 혁신, 체육계의 새로운 출발은 체육계 문제를 속까지 아는 체육인만이 할 수 있다"면서 "더 이상 체육인이 아닌 이방인에게 체육계의 미래 100년을 맡겨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하키선수, 체육교사, 하키감독, 대학교수를 역임한 자신의 이력을 소개하며 운동선수, 스포츠 지도자, 행정가이자 체육학자로서 스포츠계 문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을 위한 대한체육회, 100세 시대 체육인을 위한 프로젝트, 체육계 폭력-성폭력 임기내 완전 근절, 선수와 지도자를 위한 체육회"를 공약했다.

이 밖에도 스포츠 대권에 도전하는 정치인, 체육인 출신 후보들이 즐비하다. 4선 국회의원 출신인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 '스포츠 외교통'인 윤강로 국제스포츠연구원장, 조재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출신 문대성 전 의원 등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유준상 회장은 1974년 국제대회 레슬링선수단장으로 처음 체육계와 인연을 맺은 후 1988년 서울올림픽 국회지원 특별위원, 2009년부터 대한롤러스포츠연맹 회장, 지난해부터 대한요트협회장으로 일해왔다. 윤강로 원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사무총장 출신으로 오랜 경험을 통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네트워킹과 국제 스포츠 정보에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몬트리올올림픽 유도 동메달리스트 출신 조재기 이사장은 본인은 출마 의사를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연초부터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성 체육인 출신 최초의 태릉선수촌장, 국회의원을 역임한 '사라예보 탁구여제' 이에리사 전 의원의 출마 여부 역시 큰 관심사다. 2013년, 2016년 두 차례 대한체육회장에 도전했던 이 전 의원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자서전 '페어플레이'를 통해 지난 2013년 대한체육회장선거를 '규칙을 지키지 않는 상대와의 인생 최악의 게임'으로 묘사하며 레전드 여성 체육인 출신으로서 공정한 체육계의 미래를 위한 분명한 목소리를 낸 바 있다.

4선 의원 출신의 유력한 후보로 꼽혀왔던 장영달 전 대한배구협회장(우석대 명예총장)은 지난 8월 지지자 모임을 통해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지만 19대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500만원 벌금형을 선고받아, 이에 대한 사면 없이는 출마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대한체육회장 후보자 등록은 올해 12월 28∼29일 양일간이며 선거 운동 기간은 올해 12월 30일부터 내년 1월 17일까지 19일간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