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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후(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그래도 (전)웅태 등이라서…."
세 번째 올림픽.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높았다. 정진화는 최근 몇 년 동안 월드클래스 기량을 선보였다.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풍부한 경험과 빼어난 실력. 정진화는 올림픽에서도 언제든 메달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됐다. 정진화는 대회 전 "메달 욕심이 난다. 전웅태와 눈 뜨면 하는 게 그 얘기다. 고생해서 함께 왔으니 같이 시상대에 올라가자고 얘기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활약은 계속됐다. 그는 변수 가득했던 승마 종목에서 안정적으로 라이딩을 마쳤다. 한 차례 실수가 있었지만, 시간 내 완주하며 293점을 챙겼다. 정진화는 마지막 레이저 런(육상+사격)을 앞두고 847점, 2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마지막이 아쉬웠다. 그는 마지막 레이저 런에서 4위를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최종 4위.
경기 뒤 정진화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는 "5년 동안 준비하는 과정이 정말 힘들었다. 근대5종 많이 알릴 수 있어서 좋다. 워낙 레이저 런에 강세 보인 선수들이 많았다. 내가 부족했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해서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눈물에는 수 많은 의미가 담겨있었다. 정진화는 "후련함이 가장 크고 그 다음은 아쉬움의 눈물이다. 동메달을 딴 전웅태를 축하하는 마음도 있다. 선생님들께 미안함 마음도 담겼다. 4등만 하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내가 4등이다. 그래도 웅태 등이라서 다행이다. 대표팀 주장이지만 기죽지 않고 4등까지 해서 만족한다. 부상도 있었다. 지금도 진통제로 버텼다. 잘 버텨준 내게 고맙다"며 울컥했다.
한국 근대5종의 길을 닦고 있는 정진화. 그는 "내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를 했다. 하지만 형들이 닦아준 길 가다보니 만들어진 것이다. 내가 닦은 길을 웅태가 따라왔다. 후배들이 반짝반짝 따라와 준다면 세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웅태와 매일 아침 '같이 포디움에 올라가자'고 했다. 내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일단 한국에 가서 푹 쉬고 싶다"며 웃었다.
조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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