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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공식적인 전쟁은 시작되지 않았지만 두 진영의 전투는 이미 시작됐다.
적진 한가운데에서 불리한 전투를 치러야 하는 태극전사들이 똘똘 뭉쳤다. 내부의 적은 더는 없다.
중국팀은 공식 훈련 5차례 중 4차례나 불참했다. 홈그라운드의 빙질 적응이 이미 끝난 상황에서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면서도 한국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철저하게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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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홈 어드벤티지도 걱정거리다. 지난해 10월 열린 중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한국은 이미 홈 텃세를 경험했다. 베테랑 곽윤기는 "바람만 스쳐도 실격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판정이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모든 게 불리한 환경에서 최강의 적을 만난 한국 쇼트트랙, 다행인 점은 선수단이 똘똘 뭉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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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경기연맹이 심석희에게 2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내리면서 심석희의 베이징올림픽 출전은 무산됐다. 심석희 측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됐다.
대표팀은 최악의 상황을 겪었지만, 올림픽을 위해 다시 의기투합했다. 분위기는 전혀 무겁지 않다. 오히려 자신감과 웃음이 넘치는 분위기다. 중국팀 김선태 감독과 코치진들이 분석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전혀 개의치 않고 차분하게 빙질 적응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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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윤기는 남자팀 에이스 황대헌의 부담감을 덜어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훈련 도중 수시로 황대헌의 어깨를 다독이며 조언을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그러면서도 "후배들이 올림픽을 대하는 자세가 너무 좋다. 훈련을 너무 잘하고 있고, 긴장하지도 않는다. 나만 긴장하는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어깨동무한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넘쳐흘렀다. 결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대결, 서로에게 힘이 돼주는 원 팀 정신이 빛을 발할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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