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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에이스 권순우 앞세운 한국 남자 테니스, 15년 만에 이룬 쾌거.
4일 열린 단식 1경기에서 남지성이 데니스 노박에게 패했지만, 2경기에서 권순우가 유리 로디오노프를 잡아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5일 열린 복식 경기에서 남지성-송민규조가 알렉산더 엘러-루키스 미들러조를 2대0으로 완파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어진 3단식 경기에서 권순우가 상대 에이스 노박을 게임 스코어 2대0으로 제압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에이스 권순우가 단식 두 경기를 모두 이겨주고, 복식에서 승부를 본다는 전략을 세웠다. 남지성-송민규가 복식 경기를 내주면, 권순우가 세 번째 단식을 이긴다 해도 마지막 단식 경기 전망이 불투명했다.
한국이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16강에 오른 건 지난 2007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에는 파이널스가 아닌 월드그룹이라는 명칭이었다. 그 때 한국의 16강행을 이끈 선수가 바로 '레전드' 이형택. 이제 그 바통을 '한국 테니스의 희망' 권순우가 이어받았다.
권순우는 경기 후 "앞 경기에서 형들이 복식을 이겨줘 편한 부분도 있었지만, 힘든 경기가 될 것으로 생각해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노박에게 두 번 다 졌던 기록도 있어서 이기고 나가도 불안했는데,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권순우는 2019년 노박을 두 차례 만나 모두 패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권순우는 세계랭킹이 65위까지 오르며 상승세고, 노박은 143위까지 떨어졌다. 권순우는 경기 전 "3년 전과 지금의 나는 다르다"며 자신감을 표시했었다.
권순우는 마지막으로 "15년 만에 16강에 진출해 마냥 기분이 좋다. 국가대표로서 책임감의 무게를 느끼며 뛰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데이비스컵 파이널스는 오는 9월 열린다. 4개조에 각 4개국이 포함돼 조별리그를 벌인다. 각 조 상위 2개 나라가 11월 8강 토너먼트를 치러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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