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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한국 육상의 역사가 3월 21일, '경례맨'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로 인해 새로 쓰여졌다. 육상 트랙과 필드 종목에서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세계 정상에 오르며 한국 육상의 자존심을 한껏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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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은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 혜성같이 등장한 한국 남자 높이뛰기의 에이스다.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머리를 짧게 자른 날렵한 몸매의 청년은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남자높이 뛰기의 경쟁력이 세계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온몸으로 입증했다. 특유의 환한 미소와 '경례 세리머니'로 관중과 국내 팬들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은 우상혁은 2m35를 뛰어 넘어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비록 4위에 그치며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우상혁이 보여준 열정과 긍정의 에너지는 당시 올림픽 최고의 화제 중 하나였다. 한국 육상에 대한 관심도 우상혁과 함께 훌쩍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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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1m88로 장대높이뛰기 선수로는 크지 않은 신장이지만, 특유의 유연함과 탄력 그리고 성실함을 바탕으로 하루가 다르게 실력을 키워나갔다. 또한 꾸준히 유럽 대회에 출전해 경쟁자들과 실력을 겨뤘다. 성과는 뚜렷했다. 우상혁은 지난 2월 6일 체코 후스토페체에서 열린 세계육상 인도어투어 남자 높이뛰기에서도 2m36의 새로운 한국기록을 수립했다. 자신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만든 기록을 채 1년도 안돼 갈아치운 놀라운 성장세였다. 2월 16일 슬로바키아 반스카 비스트리차에서 열린 실내 육상대회에서도 2m35로 우승을 차지하며 이번 시즌 세계랭킹 1위의 위용을 뽐냈다.
우상혁의 계속된 성장세와 선전으로 인해 이미 한국육상의 위상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이 솟았다. 세계정상에 오른 우상혁은 멈추지 않는다. 다시 또 목표를 상향조정했다. 그의 최종 목표는 2m38을 넘는 것이다. 이런 의지를 담아 SNS 아이디도 'WOO_238'로 만들었다. 목표달성까지는 앞으로 2㎝ 남았다. 이 목표를 넘는다면. 우상혁은 또 더 높은 곳을 향해 시선을 고정할 것이 분명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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