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스페인)=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세계랭킹 1위를 상대로 졌지만, '한국 남자테니스의 간판' 권순우(25·당진시청)는 '월드 클래스'였다.
권순우는 19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발렌시의 파벨론 푸엔테 데 산 루이스에서 열린 카를로스 알카라스와의 대회 B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 2단식에서 0-2(4-6, <1>6-7)으로 석패했다.
권순우는 지난 14일 캐나다전에서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13위)을 2대0으로 완파했다. 이후 지난 16일 세르비아전에선 세계랭킹 33위 미오미르 케크마노비치에게 0-2로 패한 바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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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 초반에는 전혀 밀리지 않았다. 권순우는 자신의 서브게임을 잘 지켜냈다. 1-1로 맞선 3번째 게임에선 알카라스를 브레이크 직전까지 몰고갔지만, 아쉽게 성사시키지 못했다. 이후 알카라스의 여유있는 플레이에 끌려다니던 권순우는 1-4로 뒤진 6번째 게임을 따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7번째 게임을 내주며 1세트를 허용할 위기에 몰린 권순우는 자신의 서브게임인 8번째 게임을 따내며 다시 한 번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어 상대 서브권인 9번째 게임에서도 상대의 실수를 틈타 브레이크시키며 4-5, 1게임차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마지막 2%가 부족했다. 자신의 서브게임인 10번째 게임에서 40점에 먼저 선착했지만, 알카라스의 공격적인 플레이에 브레이크 당하며 기선을 제압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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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트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0-1로 뒤진 2번째 게임에선 서브 에이스 두 개를 폭발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환상적인 경기 운영으로 3번째 게임을 브레이크 시켰다. 자신의 서브게임인 4번째 게임도 시원하게 따내며 3-1로 앞선 권순우는 자신의 서브게임인 6번째 게임을 지켜내면서 4-2 리드를 유지했다. 그러나 7번째 게임에서 40점에 선착했음에도 알카라스의 공격에 밀려 아쉽게 브레이크를 놓치고 말았다. 8번째 자신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며 4-4 동점을 허용한 권순우는 결국 승부를 6-6, 타이 브레이크로 몰고갔다. 그러나 잦은 실수가 나오면서 7점 중 1점밖에 따내지 못해 아쉽게 무너지고 말았다. 발렌시아(스페인)=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