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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친구죠."
'여기, 지금, 우리 함께-Breaking Down Barriers(장벽을 허물며)'를 슬로건 삼은 서울림운동회는 전국 17개 시도 중 서울시에서 올해 처음 시도한 '통합체육' 운동회다.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 동행과 공존, 통합의 의미를 되새긴 '서울림 운동회'엔 서울시 관내 20개 중고교에서 총 179명의 장애·비장애 학생들이 참여했다.
지난 5개월간 교내 서울림 통합스포츠클럽에서 4개의 정식종목(농구 골밑 슛 릴레이, 빅발리볼, 스태킹 릴레이, 단체줄넘기) 중 2개를 택해 손발을 맞춰온 20개교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화합종목(큰공굴리기, 빈백농구, 단체릴레이 등), '드림패럴림픽' 체험종목(보치아, 쇼다운, 휠체어배드민턴 등)도 함께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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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줄넘기 고등부 1위를 차지한 문정고 이하림 특수교사는 "서울림운동회를 준비하면서 같은 반 친구들끼리 더 챙겨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이 모두 신났다"고 귀띔했다. 스태킹 릴레이 고등부 1위를 한 효문고 조철웅군은 "고3이라 현장실습을 다녀와 연습시간이 3주밖에 없었다. 포기하고 싶었지만, 포기하면 '함께' 하는 의미가 없는 것 같아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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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 웃음'으로 시작해 '뿌듯함'으로 마무리된 운동회. 선생님도 아이들도 함께 웃었다. '2관왕' 방원중 김련구 특수교사의 한마디는 깊은 울림을 남겼다. "10년 넘게 교직생활을 하면서 아이들이 이렇게 설레고 신나고 진심으로 행복해 하는 모습을 처음 봤다. 결과야 어떻든 과정이 즐거웠으니 '우린 이미 최고'라는 생각으로 나왔는데, 결과까지 좋아 정말 날아갈 듯 기쁘다. 앞으로 교직 생활 내내 추억할 멋진 일이 생겼다. 서울림운동회는 우리 모두에게 진정한 어울림으로 다가왔다." 김진회, 김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