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직전 펜자월드컵에 이어 2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리본 종목에서 귀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위 에브게니아 카나에바, 2위 다리아 드미트리예바 공동 3위 우크라이나 가나 리자티노바와 나란히 시상대에 섰다.
울다가 웃었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8·세종고)가 소피아월드컵시리즈 리본 종목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 최강' 에브게니아 카나에바, 다리아 드미트리에바 등과 나란히 시상대에 올랐다. 직전 대회인 펜자월드컵 후프 동메달에 이은 2대회 연속 메달이다.
손연재는 5일 밤(한국시각)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펼쳐진 소피아월드컵시리즈 볼을 제외한 후프, 곤봉, 리본 결선 무대에 올랐다. 후프에서 27.700점으로 4위를 기록했다. 기대를 모았던 곤봉에선 실수가 뼈아팠다. 곤봉을 놓치는 2번의 치명적인 실수로 24.900점을 받았다. 예선 때의 27.750점에 크게 못미치는 저조한 점수로 7위에 그쳤다. 욕심많은 손연재는 끝내 눈물을 비쳤다. 마지막 결선 무대인 리본 종목에서 손연재는 이를 악물었다. 3위 우크라이나 가나 리자티노바와 나란히 27.300점을 기록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소피아월드컵은 올 시즌 국제체조연맹(FIG)이 주관하는 월드컵시리즈 가운데 유일한 A급 대회다. 세계선수권 18위 이내 국가의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는 최고 권위의 대회다. 손연재 역시 A급 월드컵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0년 세계선수권 32위에서 지난해 몽펠리에 세계선수권에서 11위로 뛰어오르며 올해 첫 출전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1-2-3위 에브게니아 카나에바, 다리아 콘다코바, 다리아 드미트리에바(이상 러시아) 실비아 미테바(불가리아) 조안나 미트로즈(폴란드) 네타 리브킨(이스라엘) 등 세계랭킹 톱10 에이스들이 대거 출전했다.올림픽 전초전이라 할 만큼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속에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28~29점대를 넘나드는 '러시아 2인자'인 콘다코바(러시아)마저 곤봉을 놓치는 실수를 범하며 이 종목 8명중 최하위에 랭크되는 이변을 기록했을 정도다. 손연재는 지난해 임신과 출산으로 대회에 함께 출전하지 못했던 옐레나 리표르도바 전담코치가 돌아오면서 기술적, 심리적인 안정을 얻었다. 러시아, 동구권 에이스들과 함께 노보고르스크 훈련센터에서 2년째 하루 8시간 훈련과 함께 월드컵 시리즈 릴레이 출전을 병행하며 기량과 실전감각이 일취월장했다.
유럽 심판들에게도 '깜찍한 한국선수' 손연재는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최고성적을 기대하는 이유다. 펜자, 소피아월드컵 대회에 심판으로 참가한 서혜정 대한체조협회 경기부위원장은 "이탈리아, 불가리아 등 유럽심판들이 손연재의 집중력, 정확한 난도, 밝은 미소가 깊은 감동을 준다고 극찬한다. 마리아 슈슈코바 FIG 리듬체조 심판위원장도 연재의 성장이 너무 기쁘다며 칭찬하더라"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손연재는 이날 곤봉에서의 실수를, 리본에서 보란 듯이 만회하며 강한 정신력과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또 한번 '독종'의 면모를 과시했다. 4월 13일 페사로월드컵 부터 5일 소피아월드컵까지 20일간 무려 3개의 대회를 치르며 매경기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 단 한번도 결선 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취약종목' 리본에서의 강세는 주목할 만하다. 올 시즌 월드컵 3대회 연속 결선 진출을 이루더니 마침내 메달권에 진입했다. 결점을 특기로 바꾸어내는 근성을 보여줬다. 월드컵 시리즈에서 2연속 메달을 획득에 성공하며 자신감도 한껏 끌어올렸다. 런던에서 목표로 하고 있는 한자릿수 랭킹, 꿈의 결선 무대에 바짝 다가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