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요정 손연재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펼쳐졌던 '2012 국제체조연맹(FIG) 타슈켄트 리듬체조 월드컵'을 마치고 22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손연재는 타슈켄트 월드컵 대회 리본 결선에서 리본 줄이 끊어지는 불운을 겪으며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인천공항=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05.22/
"런던올림픽 결선 진출이 목표다."
22일 2개월반의 긴 여정을 마치고 돌아온 손연재가 런던올림픽에 대한 강한 결의를 표했다. 이탈리아 페사로, 러시아 펜자, 불가리아 소피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두달간 유럽, 러시아, 아시아를 오가며 '나홀로' 4개 월드컵 대회를 치렀다. 숨쉴틈없는 살인일정이었다. 끝없는 도전 속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줬다. 펜자월드컵에서 첫 전종목 결선 진출을 이뤘고, 후프에서 첫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 18위권 국가만이 출전권을 얻는 A급월드컵 소피아대회에서 3개 종목 결선 진출과 함께 리본 종목에서 연속 동메달을 따냈다. 직전 타슈켄트월드컵에서는 첫 전종목 28점대를 기록했다.두달반만에 엄마 품으로 돌아온 열여덟살 손연재는 더 강인해져 있었다. 가뜩이나 마른 몸매는 더 가늘어졌다. 다리에 올곧게 선 근육이 피나는 훈련량을 짐작케 했다.
또렷하게 자신의 꿈과 목표를 밝혔다. "런던올림픽에서 10위 안에 들면 개인종합 결선에 오른다. 결선에 오르면 처음부터 다시 경쟁이 시작된다. 톱10에 든 후, 최선을 다해 실수없이 최고의 성적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런던올림픽 직전 월드컵 대회에 릴레이 출전하며 극한의 긴장감을 맛봤다. 전종목 첫 28점대에 대해 "스스로도 믿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언젠가는 28점대도 가능하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했던 꿈이 생생한 현실로 다가왔다. 전종목 결선 진출을 2번(펜자, 타슈켄트월드컵)이나 이뤘다. 상위 8위까지 오른 선수들 대부분이 '베테랑 시니어'들로 결선 무대에 익숙했지만 올시즌 난생 처음 전종목 결선 진출을 이룬 손연재는 긴장감도, 부담감도 컸다. 하루에 4종목을 모두 뛰어야 하는 만큼 체력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놀라운 집중력과 승부욕으로 맞섰다. 2연속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8점대 선수답게 더 좋은 연기를 보여주겠다. 훨씬 더 정확한 난도를 구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달콤한 성공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타슈켄트 월드컵에선 리본이 끊어지는 아찔한 체험도 했다. 곤봉 결선에서 실수 한번에 순위가 곤두박질치는 경험도 했다.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이런 일을 겪어서 오히려 다행"이라고 했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실수하지 않고 완벽한 연기를 해내야 한다. 수구는 물론 모든 면에서 더 철저히 세심하게 준비해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손연재는 '스승' 옐레나 니표르바 코치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표했다. 지난해 임신과 출산으로 세계선수권 등 주요 대회에 함께하지 못했던 옐레나 코치의 복귀 이후 손연재의 성적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시즌 처음으로 월드컵 대회에 함께 다니고 있다. 옐레나 선생님은 완벽한 파트너다. 나를 누구보다 잘 이해해주시고, 세심하고 꼼꼼하시다. 옐레나 선생님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며 절대적인 신뢰를 드러냈다.
두달반만에 그립던 집으로 돌아온 손연재는 2주간 한국에서 가족, 친구들과 함께 휴식을 취한 후 6월 오스트리아그랑프리, 벨라루스월드컵에 출전해 런던올림픽 직전 마지막 모의고사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