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5.29.
'김연아 교생실습은 쇼' 발언 논란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발언의 당사자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11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박종진의 시사토크 쾌도난마'에 출연해 "(내가) 사과를 하면 고소를 취하하겠다는 것도 쇼다"라면서 "내게 창피를 주고 인격 살인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연아 측은 '황 교수의 발언이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지난달 30일 서울서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황 교수는 지난달 22일 CBS라디오 '김미화의 여러분'에 출연해 지난달 8일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진선여고에서 4주 예정으로 교생 실습을 하고 있는 김연아를 두고 "김연아가 언제 대학 다녔나. 교생실습을 간다는 것은 분명 4년간 수업을 다 들었다는 것인데 김연아는 아니지 않느냐. 교생실습은 그냥 고등학교 가서 구경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연아가 교생 실습은 성실하게 갔나. 교생 실습을 갔다기보다 한 번 쇼를 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한 이야기다"고 주장하며 파문을 일으켰다.
고소 직후 황 교수는 황당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8일 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미안하다는 뜻으로 자기가 하는 방송까지 안하겠다고 했는데, 더 이상 어떻게 사과를 더 해야 하나. 할복자살이라도 해야하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점차 수위를 높이며 반격하는 모양새다. 황 교수는 11일 방송에서 "대한민국에서 김연아는 무조건 여신이고 우상숭배 해야 하는 대상인가. 쇼를 쇼라고 이야기하는 게 왜 명예훼손인가"라며 김연아 측의 강경 대처에 대해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학생이 자기 기분 나쁘게 했다고 교수를 고소하다니, 요즘 대학교육이 정말로 엉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사과랍시고 내가 쓴 책에 사인까지 해서 보냈다. 그걸로는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한다"며 답답해했다.
'김연아 쇼' 논란이 계속되며 여러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 논객'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이번 논란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11일 자신의 트위터(@unheim)을 통해 '김연아 논란'이라는 짤막한 문장과 함께 "황 교수의 발언은 (김)연아에게 기분이 나쁘겠지만, 공인으로서 연아가 수인할 범위 안에 있다고 본다. 지적에 나름 합리적인 부분이 있다"며 "거기에 고소라는 방법으로 대응한 것은 연아의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그다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황 교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하지만 그 이후의 황 교수의 발언은 자신이 원래 가졌던 합리적 문제의식마저 회석시킬 정도로 불필요해 보인다"고 꼬집으며 "다분히 감정이 섞였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이번 논란으로 야기될 김연아의 이미지 추락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그는 "문제는 언론인데, 사건을 지나치게 선정적, 선동적으로 보도한다는 느낌"이라며 "서로 싸움을 붙이는 식의 보도가 외려 연아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