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이용대 어머니의 애절한 응원편지

최종수정 2012-08-03 07:35

이용대의 어머니 이애자씨(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남자복식 준결승을 앞둔 아들에게 간절한 응원편지를 썼다. 사진은 지난 5월 전남 화순에서 열린 이용대체육관 기공식 때 이용대가 홍이식 화순군수(왼쪽에서 두 번째), 부모님과 함께 기념촬영을 한 모습. 사진제공=화순군청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배드민턴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이용대(24·삼성전기)는 전에 없이 마음 한켠이 든든하다.

일당백의 최고 응원군을 등에 업고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 이자영씨(53)와 어머니 이애자씨(50)가 든든한 응원군이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혼합복식 금메달을 땄을 때 이용대의 부모님은 가까운 중국인데도 입장권을 미처 구하지 못하는 바람에 TV를 보며 가슴을 졸여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 어머니 이애자씨는 올림픽 스타들을 후원하는 한국 P&G의 도움을 받아 현지 응원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용대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 최고의 화제를 일으켰던 '윙크 세리머니'의 대상자가 바로 어머니였다.

당시 이용대는 평생 뒷바라지 해주신 어머니에게 감사표시를 하기 위해 생중계 TV 카메라를 바라보며 천금같은 윙크를 날렸다.

어머니 이씨도 그 때의 감동을 여전히 간진한 채 런던 현지에서 아들을 뜨겁게 응원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한국선수단 출국때 아들을 배웅했던 이씨는 9일 뒤인 30일 아들 곁으로 달려왔지만 선수단과 동행해야 하는 이용대의 스케줄 때문에 먼발치에서 구경만 해야 했다.

그럴 수록 애타는 모정만 쌓여갈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이씨는 스포츠조선을 통해 최종 관문을 앞둔 아들에게 전하고 싶은 육성편지를 남겼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라고 잠시 머뭇거리던 이씨는 "용대를 가까이에서 응원할 수 있게 돼 처음엔 기뻤는데 막상 현장에서 경기를 볼 때마다 가슴이 더 졸인다"고 말했다.

이어 "용대가 가끔 집에 왔을 때 몰래 코피를 흘리는 모습을 보고 마음속으로 '운동 그만두라고' 외쳤던 기억이 떠오른다"며 떨리는 목소리였다.

"올림픽이란 큰 무대에서 고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늠름하게 뛰는 아들을 보니 자랑스럽기도 하다"는 이씨는 조심스럽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용대야, 엄마는 너를 믿는단다.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엄마로서 욕심이 있다면 이왕이면 우리 용대가 한국 배드민턴의 전설이 되어서 국민들께 보답했으면 좋겠구나."

"너와 나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별다른 약속을 하지는 않았어. 엄마는 네가 부담갖게 될까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던거야. 하지만 우린 눈빛만 봐도 마음으로 통하는 거 알지? 엄마가 챙겨준 그거 잘 챙겨먹고 힘내기를 바란다."

이씨가 챙겨준 '그것'은 초콜릿이었다. 지난달 21일 이용대를 배웅할 때 고향 전남 화순에서 인천공항까지 정성스럽게 챙겨간 선물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보양식이나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챙겨주고 싶었지만 멀고 먼 이국땅인데다 모든 게 구비된 올림픽이어서 챙겨주지 못했다.

대신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틈틈이 챙겨먹을 수 있도록 초콜릿을 듬뿍 준비했다. 경기를 치르다보면 식사시간을 맞추지 못할 때가 있으면 피로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에너지 보충원으로 사용하라는 의미였다. 이씨는 더 좋은 것을 챙겨주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지만 이용대에게는 가장 요긴하게 만끽할 수 있는 엄마의 정성이었다.

이씨는 요즘 경기장에서 언뜻언뜻 스쳐가는 아들을 볼 때마다 달려가 따로 더 챙겨온 초콜릿을 전해주고 어깨를 다독여주고 싶은 마음 굴뚝같지만 꾹 참고 있다고 한다.

대회를 마치면 가장 먼저 해주고 싶은 일이 따스한 엄마품으로 꼭 안아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들이 은메달이든, 금메달이든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대한민국을 빛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단다.

이씨는 차라리 시간이 빨리 흐르기를 바란다. 매경기 전력을 쏟는 아들을 보는 게 안타깝기도 하거니와 집으로 돌아오면 빨리 해주고 싶은 일이 또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 때문에 갖은 고생을 한 용대가 다시 힘을 낼 수 있도록 가장 좋아하는 고추장 갈비와 오리탕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