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문체부차관,마라톤 5km'따뜻한 동행의 기록'

기사입력 2012-11-07 09:26



"초반에 휠체어를 밀면서 너무 오버페이스를 해가지고…. 하하."

4일 오전 충남 태안군 꽃지해수욕장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충남 전국어울림마라톤대회, 김용환 문체부 제2차관이 활짝 웃는 얼굴로 5km 마라톤 결승선을 통과했다. 생애 첫 마라톤 완주다. 만면에 기쁨이 넘쳐났다. 손진호 대한장애인체육회 사무총장이 페이스메이커로 나섰다. 손 총장은 42.195km 풀코스는 물론, 100km 울트라마라톤까지 참가했던 자타공인 '마라톤 마니아'다. 숙련된 페이스메이커 덕분일까, 김 차관은 상위권으로 여유있게 5km를 완주했다.

휠체어 뒤에 선 채 출발 테이프만 끊고 사진 촬영만 하고 돌아설 줄 알았던 이들의 진정성 있는 '참여'는 인상 깊었다. 스타트 신호와 함께 장애인선수의 휠체어를 힘껏 밀며 질주하기 시작했다. 취재를 위해 김 차관을 따라 뛰었으나, 스피드를 도무지 따라잡을 수 없었다. 1.5km 지점에서 다시 만난 김 차관은 안정적인 속도로 장애인들과 어우러진 채 마라톤을 즐기고 있었다. "참여가 중요하다. 직접 경험해보는 것과 경험해보지 않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며 사람좋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결승선을 통과하며 두팔을 번쩍 치켜올렸다. "이렇게 장애인과 비장애인과 함께 어울리고 소통하고 이해한다는 게 우리 사회가 이제 스포츠 선진국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막연히 머리로 생각했던 것보다 함께 체험하고 공감하니 행복하다"며 완주 소감을 전했다. 장애인들과 어울려 달리는 가운데 가장 뭉클했던 장면 하나를 떠올렸다. "시각장애인 참가자와 비장애인 대학생이 수건으로 손을 묶고 호흡을 맞추는 모습이 무척 감동적이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눈과 다리가 돼주고, 동반자가 돼주는 사회, 이런 '아름다운 동행'이 사회 전반에 자리잡았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현장에서 본 김 차관은 참여와 실천, 소통을 중시하는 따뜻한 행정가였다. 런던패럴림픽 현장에서 깊은 감명을 받고 돌아왔다. 장애인체육과 관련된 일이라면 만사 제치고 달려오는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지난달 평창스페셜동계올림픽 D-100 걷기대회 현장에선 지적 장애인들과 함께 콘크리트바닥에 내려앉았다. 눈높이를 맞췄다. 평창스페셜올림픽을 위해 '장애인 재능기부' 아이디어를 직접 내놨다. 지체장애인선수가 지적장애인선수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재능을 나누는 의미있는 장면을 꿈꾸고 있다.

이날 어울림마라톤 개회식에서 무대에 나선 김 차관은 익숙한 수화로 인사를 건넸다. 장애인들과의 소통을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 수화 개인레슨을 받았다. '여러분, 만나뵙게 되어 매우 반갑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진심이 담긴 인사에 청각장애인들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어울림'을 실천하는 리더십은 아름다웠다.
태안=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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